오프라 윈프리, 여성지 창간

중앙일보

입력

미국 '토크쇼의 여왕'으로 수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오프라 윈프리가 이달 중순 여성지 '오프라 매거진'(O, The Oprah Magazine)창간호를 내놓는다.

이 잡지는 미국내에서 오스카 수상자들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윈프리의이름과 이미지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벌써부터 주목을 받고있다.

윈프리의 명성만으로도 광고주가 몰리면서 창간호와 다음호의 광고가 이미 꽉찬상태며 2000년도 광고로 2천만달러가 예약된 상태다.

오프라 매거진은 25∼49세의 여성을 겨냥한 잡지로 윈프리가 직접 글도 쓰고 편집에도 참여할 예정이며 처음에는 두달에 한번 발행하다 연말부터 월간으로 전환한다.

출판업계에서는 윈프리가 표지기사로 등장하는 잡지마다 판매부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기록을 내자 윈프리와의 합작에 눈독을 들여왔다.

윈프리가 표지기사로 등장한 '굿 하우스키핑'의 작년 12월호는 140만부가 판매돼 잡지 출판업계 최대의 판매기록을 남겼으며 98년 11월에는 '인 스타일'이 표지기사로 윈프리를 다뤄 90만부 가까이를 팔았다.

허스트 매거진스가 작년 웹사이트와 케이블TV 부문에서 경쟁사와 관계를 맺고있는 윈프리와의 합작을 추진한 것도 이런 배경을 갖고 있다.

당시 타임워너를 비롯한 잡지 출판업체들이 앞다퉈 윈프리와 접촉을 했으나 결과를 얻지 못하고 허스트측이 합작권을 따냈다.

여성 케이블TV 라이프타임과 인터넷 웹사이트 우먼닷컴(Women.com) 등을 갖고있는 허스트측 입장에서는 윈프리가 라이프타임과 경쟁관계에 있는 옥시전에 투자하고 독자적으로 오프라닷컴(Oprah.com)을 운영해 잡지 발행을 라이프타임과 우먼닷컴에 연결해 시너지 효과를 거둘수 없는 불리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윈프리의 명성이이런 불이익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윈프리는 지난 85년부터 시작한 토크쇼 〈오프라 윈프리 쇼〉가 성공을 거두면서여성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아왔으며 이런 인기를 배경으로 케이블TV와 인터넷 웹사이트, 영화 등의 분야에서 멀티미디어 제국을 구축해 놓고 있다.

이번 여성지 출간은 멀티미디어 제국의 영역을 한 걸음 더 넓힌 셈이다.

그가 독립프로덕션을 통해 제작하는 오프라 윈프리 쇼는 현재 매주 2천200만명의 시청자를 갖고있으며 119개국에서 방영되고 있다.(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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