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 사업자 경쟁 불꽃

중앙일보

입력

위성방송사업자 선정을 둘러싸고 업계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위성방송 시장 진출을 선언한 주요 업체는 한국통신과 DSM(데이콤 새틀라이트 멀티미디어 시스템). 데이콤의 자회사인 DSM이 지난달 28일 이동통신업체인 SK텔레콤과 공동협력 양해각서를 교환, 경쟁에 불을 지폈다.

무궁화위성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통신도 지난 3일 삼성.현대.한화 등 대기업과 위성방송사업을 공동 추진한다는 내용의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어 제일제당과 동양제과도 최근 위성방송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각 업체별 컨소시엄 구성을 보면 경쟁이 더욱 실감난다.

DSM은 중앙일간지를 비롯해 기존 케이블TV 프로그램공급업자(PP), 신규채널 PP, 독립프로덕션, 인터넷업체, 수신기 제조업체 등 총 82개 업체 및 기관과 다자간 공동경영구도를 모색 중이다.

한국통신도 지상파방송사인 MBC에 협력을 구한데 이어 신문사, 장비제조업체 등으로 세(勢)불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현재는 "외국 위성채널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만큼 책임경영이 가능하도록 지배주주의 지분율을 높여야 한다" 는 한국통신과 "위성방송의 조기정착을 위해 참여기업들간에 수평적인 다자간 공동경영구도를 지향할 계획" 이라는 DSM이 팽팽히 대립 중.

양사의 입장에는 서로 장단점이 있지만 사업자 티켓은 결국 한장이다.

업계간 조율을 통해 단일사업자 후보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각 업체들이 사운을 걸고 매달리고 있는 마당에 이런 결단은 기대하기 어렵다.

전북대 언론심리학부의 정용준 교수는 "사업권 획득보다는 그 이후의 사업안정이 더 큰 문제" 라며 "빠른 시일내 공론화를 거쳐 공정한 선정 방식을 제시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통합방송법에 따르면 위성방송 사업자는 방송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정보통신부장관의 허가를 얻어야 한다.

일간신문이나 대기업, 외국자본은 33%까지 위성방송 사업자의 지분에 참여할 수 있다.

업계는 선정기준과 절차를 마련하고 심사를 끝낼 8월께나 허가 추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위성방송은 2001년 가을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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