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 게임쇼 2000 봄'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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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 근처의 마쿠하리 멧세에서 개최되는 ''동경 게임쇼 2000 봄''이 오늘부터 3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96년 8월 ''동경 게임쇼 96 가을''을 시작으로 매년 봄, 가을 2회에 걸쳐 열리는 동경 게임쇼는 세계 게임 시장을 이끌고 있는 일본 게임 시장의 현황을 알 수 있는 동시에 최신 게임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전시회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얼마 전 차세대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2''를 발표한 SCE에서부터 본격적인 인기몰이에 들어간 세가의 ''드림캐스트'', 금년 말 일본 시장에 차세대 게임기 ''돌핀''을 선보이는 닌텐도, 내년 가을까지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지만 벌써부터 게임 시장의 폭풍으로 불리우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X-Box''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세대 가정용 게임기들의 대대적인 홍보와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행사에는 스퀘어, 소니, 남코 등 이름만 들어도 알아차릴 수 있는 유명 게임 개발사 6개 업체가 참여하며 이들이 출품하는 게임은 작년보다 400여개가 증가한 1290여개의 게임들이 전시될 예정이여서 참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 듯 하다.

''새로운 2000년에 맞추어 진화하는 동경 게임쇼''라는 비전에 맞추어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는 업계 관계자만 입장이 가능한 31일 비즈니스 데이와 일반 관람객이 입장할 수 있는 4월 1일∼2일 전시회로 나누어진다. 전시회에 참가하지 못한 유저들을 위해 이번 ''동경 게임쇼 2000 봄''에서 선보일 유명 제작사의 모습을 미리 엿보도록 한다.

스퀘어 소프트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스퀘어 부스에는 금년 7월에 발매를 목표로 제작 중인 플레이스테이션용 ''파이날 판타지 9''의 영상이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코카콜라의 TV광고를 통해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을 자랑하고 있는 ''파이날 판타지 9''은 부스에 마련된 200인치의 대화면을 통해 상영된다.

플레이스테이션 2용으로 발매될 파이날 판타지 10의 경우 캐릭터 일러스트 화면과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새로운 CG 동영상이 공개될 예정이며 파이날 판타지 11은 스퀘어사의 PlayOnline을 통한 인터넷 게임 방식으로의 변화와 시스템 사용 방법 등이 선보인다.

이번에 공개되는 ''파이날 판타지 9''은 플레이가 불가능한 동영상만 공개되지만 이외의 타이틀에서 주목할만한 타이틀이 많다. 일단 작년 가을에 열린 전시회에서 공개되었던 ''더 바운서''에 대한 화려한 동영상이 공개될 것이다.

''프리시퀘스액션''이라는 독특한 장르가 붙은 ''더 바운서''는 400만 폴리곤이 사용된 풀폴리곤 사물들이 배경에 배치되어 최근 실제 생활을 방불케하는 실제감을 느끼게 하였던 세가의 ''쉔무''와 비교되는 타이틀로 자리잡고 있다.

베더스 영화 기법 등 실제 영화에서 사용되었던 각종 영화적 연출이 게임 내에 표현되어 빠른 스토리 전개와 더불어 한 편의 영화와 같은 게임 방식을 보여준다.

작년에 선보였던 영상에서 많은 부분이 변화하고 영상 면에서 진화한 만큼 스퀘어의 화려한 CG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예가 될 듯 하다. 이외에 발매일이 연기된 플레이스테이션 2용 ''극공간 프로야구''와 ''올스타 프로레슬링'' 또한 50여대의 체험 머신을 통해 실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플레이스테이션 2용 최신 레이싱 타이틀인 ''DRIVING EMOTION TYPE-S''도 15대의 체험기를 통해 즐길 수 있다.

SCE
3월 4일 차세대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2''를 내놓은 SCE는 대대적인 플레이스테이션 2용 타이틀을 선보인다.

SCE에서 개발 중인 타이틀 중 가장 주목을 끄는 소프트는 단연 플레이스테이션 2용 ''그란트리스모 2000''. 현재 알려진 바로는 총 150여대의 차량이 등장하여 이제까지의 레이싱 게임 중 가장 많은 차량이 등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공개되었던 동영상에서 문제로 지적되었던 광원 효과나 빛의 반사 처리 부분에서 많은 수정이 가해진 버전이 출전될 예정이다.

프롬 소프트웨어

프롬 소프트웨어의 가장 주목을 받는 작품은 올 여름 발매를 목표로 개발 중인 ''아머드 코어 2''. 현재 공개된 스크린 샷을 통해 플레이스테이션 2의 기능을 살린 매끄러운 그래픽을 통해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다.

대회장에서는 플레이스테이션 2의 I-Link포트를 이용하여 멀티 대전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 예정으로 내년 초 CATV를 이용한 인터넷 대응 이전 플레이스테이션 2에서 적용할 멀티 플레이 대전 형태를 알 수 있는 형태가 될 듯 하다.

이 밖에 새로운 형식의 액션 게임 에버그레이스는 이미 발매되었던 이터널 링과 달리 마법 효과와 같은 그래픽 부분에 많은 수정을 가해 완성도를 보강할 예정이다.

테크모

테크모는 30일 발매된 플레이스테이션2용 데드 오어 얼라이브 2(DOA2)를 소재로 한 대회를 열 예정이다. DOA2를 체험해볼 수 있는 기기는 총 50여대.

코나미

코나미 부스에서 현재 가장 기대를 받고 있는 부분은 히데오 코지마의 ''메탈기어 솔리드'' 후속편에 대한 것이다.

이미 코나미가 플레이스테이션 2용으로 발매할 것을 여러 인터뷰를 통해 암시한 만큼 이번 전시회에서 이에 대한 공식 정보가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 엄청난 공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던 사일런트 힐의 후속작에 대한 정보도 흘러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코나미는 닌텐도의 휴대용 게임기 게임보이에 대응되는 ''비트매니아 GB 네트잼''을 선보인다. ''비트매니아 GV 네트잼''은 현재 닌텐도에서 개발 중인 휴대전화 접속용 ''모빌 어댑터 GB''를 통해 접속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게임 내의 노래를 다른 사람에게 보내거나 휴대 전화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여 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최신 히트곡을 다운받아 즐길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남코

플레이스테이션 2와 동시 발매된 릿지 레이서 5와 30일 발매된 철권 III의 체험 머신이 설치될 예정이다.

이 밖에 현재 남코에서 개발 중인 플레이스테이션용 롤플레잉 게임 ''테일즈 오브 이터니아''의 내용도 소개될 예정이다. ''테일즈 오브 이터니아''는 남코에서 발표한 테일즈 게임 시리즈의 3번째 작품으로 이노마다 무쯔미씨가 다시 캐릭터 디자인을 맡아 주목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이 밖에 PS용 3D 야구 게임 ''월드 스타디움 4''에서부터 드림캐스트용 ''미스터 드릴러'' 등 다양한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캡콤에서는 현재 비밀리에 공개할 게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게임아츠를 통해 개발 중인 플레이스테이션 2용 실피드, 건그리폰 블레이즈 이외에도 자사에서 개발 중인 귀무자의 화면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여러 번 인터뷰를 통해 암시를 느끼게 했던 플레이스테이션 2용 바이오 하자드 신작이나 다이노 크라이시스 2와 같은 작품들이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세가 엔터테인먼트

세가 부스는 드림캐스트를 이용한 인터넷, 네트워크 접속에 많은 비중을 둘 예정이다.

ISAO.NET를 통해 유료화 전환되는 ''세가 프로바이더''에 대해 서비스 설명과 더불어 새로 선보일 인터넷 접속 프로그램 ''드림 패스포트 3''에 대한 성능도 알릴 듯 하다.

세가에서는 자사의 판타지스타의 멀티플레이 버전 ''판타지스타 온라인''을 선보인다. 네트웍 기반의 게임인 만큼 현재 PC에서 강세를 띄고 있는 MMORPG의 전형작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

드림캐스트로 발매될 ''삼바로 아미고(SAMBA DE AMIGO)''의 마라카스 컨트롤러를 통한 가정용 게임의 전체 플레이를 경험해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작의 흥행 실패에도 불구하고 역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게임 아츠에서 준비 중인 롤플레잉 게임 ''그란디아 2''. 드림캐스트의 최고 기대작인 만큼 이 작품에 대한 기대치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드림캐스트용 디지털 카메라 ''드림아이''와 북미 시장에서 먼저 정보가 공개된 전용 LAN 카드, 케이블 모뎀 접속 기기 등 다양한 네트워크 접속 기기가 공개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