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등 조사… 기자 직업 만족도 비관적

중앙일보

입력

한국의 신문기자들은 기자라는 직업에는 대체로 만족하지만 신문의 미래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제44회 신문의 날(7일)을 맞아 MBC 신문의 날 특집 프로그램 〈기자정신을 찾아서〉제작팀과 한국기자협회가 한길리서치에 의뢰, 지난달 15,16일 중앙일간지 기자 2백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밝혀졌다.

이 결과에 따르면 기자들은 건국이후 신문의 보도 가운데 가장 좋은 기사로 중앙일보 신성호 기자(현 국제부장)가 1987년 특종보도한 '박종철군 고문치사 보도' (51.7%)를, 가장 나쁜 기사로는 80년 광주 민주화운동 폭도 매도 기사(55.4%)를 각각 선정했다.

직업 만족도는 62.1%(매우 만족 17.2%, 조금 만족 44.9%)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반면 장차 신문의 사회적 위상에 대해서는 '지금보다 낮아질 것' (48.8%)이라는 비관적인 견해가 '지금보다 높아 질 것' (12.1%)이라는 낙관적인 시각보다 4배 이상 높았다. '지금과 별 차이가 없을 것' 이라는 예상도 39.2%나 됐다.

그래선지 언론사 이외의 직장으로 '기회만 있으면 이직' (15.6%), '이직할 마음은 있지만 신중히 선택' (59.1%) 등 이직을 고려하는 기자들이 74.7%에 달했다.

'이직할 마음은 없다' 는 답변은 24.9%에 그쳤다.

이들은 신문의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제약요인으로 '관료적 신문사 구조' (28.5%)를 들었다.

한편 시민,학자들을 대상(서울시내 성인남녀 5백명과 언론학 교수 등 1백명)으로 한 '신문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 시민의 경우 23.8%가 불만족(만족 18.3%)을 표시한 반면, 학자들의 불만족도는 56.8%(만족 7.7%)에 이르렀다.

7일 밤 9시55분에 방송될 〈기자정신을 말한다〉는 이같은 여론조사 외에 최근 벤처열풍에 휩싸인 기자 사회와 인터넷 신문 등과 맞서야 하는 종이신문의 미래 등도 짚어 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