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골프채 바꿔" … 신상품 유혹

중앙일보

입력

본격적인 골프 시즌을 맞아 골프채 업체들이 새로운 형태의 신상품을 잇따라 출시, 골퍼들을 유혹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헤드 소재의 복합화와 그립의 굵기다.

아이언의 경우 헤드는 머레이징을 기본으로 니켈.스테인리스.구리.텅스텐 등 세 가지 이상의 소재로 만들어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티타늄이 점차 밀려나고 머레이징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헤드 페이스 소재로 쓰이고 있는 머레이징은 기존 티타늄보다 경도가 높다. 따라서 페이스를 얇고 가볍게 만들고 그 무게만큼을 헤드 주변에 분산시킬 수 있다.

한마디로 클럽 제작 이론상으로는 티타늄보다 치기 쉽다는 게 클럽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최근 머레이징이 인기를 끌자 일부 업체에서는 머레이징이 아니면서도 머레이징 소재라고 속여 파는 일도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드라이버의 경우 일부 제품은 타구감을 좋게 하기 위해 헤드 페이스를 지나치게 얇게 만들어 헤드가 깨지는 일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또 머레이징은 도금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녹이 스는 단점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드라이버는 샤프트가 길어지고 그립이 굵어지는 것도 주요한 변화다.

스테인리스 소재 드라이버는 샤프트 길이가 43.5~44인치가 보편적이었으나 최근에는 47인치짜리 드라이버까지 등장했다.

일부 제품은 지름 15㎜ 내외였던 그립 두께를 19㎜까지 대폭 늘렸다.

샤프트가 길어지는 것은 원심력에 의한 비거리 증대가 목적이고 두꺼운 그립은 샤프트가 길어진데 따른 스윙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한 클럽전문가는 "골프채도 유행을 탈 수밖에 없는 상품이지만 업체들이 주장하는 성능의 차이를 주말골퍼들이 실제로 느낄 수 있을지는 의문" 이라며 "성능에는 별 차이가 없으면서 뭔가 특별한 것을 부각시키려는 상술을 경계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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