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무역투자 진흥대책회의 문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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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 재정경제부 장관은 29일 "정부는 수출경쟁력이 크게 훼손되지 않도록 환율안정에 최대한 노력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 등 경제부처 장관들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김대중 대통령 주재로 열린 '2000년 무역투자진흥대책회의'에서 업계 참석자들의 질의에 대한 답변을 통해 외자유치 확대를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정책추진 의지를 확인하고 수출경쟁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업계 참석자들과 경제각료들의 문답 요지.

-(양태열 금정공업 사장) 환율이 1천100원을 밑돌게 되면 채산성이 위협받게 되고 외국업체와의 경쟁에 나서기 어려운 실정이다. 환율의 안정적 운용을 위한 정부의 정책의지가 있나.

▶이 재경장관 = 정부는 수출경쟁력이 크게 훼손되지 않도록 환율안정에 최대한 노력해나갈 계획이다. 필요시 외평채 추가발행 등 외환수급조절 대책을 추진하고 과잉유동성을 적절히 흡수해 외환보유액도 확충해나가겠다.

아울러 유입된 자본의 해외운용을 강화하는 방안도 다각적으로 검토하겠다.

특히 공공 및 민간의 여유재원을 해외유가증권 등에 투자하는 전문기관 설립방안도 신중히 검토중이다.

-(이해규 삼성중공업사장) 우리나라의 수출이 늘면서 여러 나라에서 자국산업 보호를 위한 수입장벽 강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수입규제에 대한 정부의 대응방안이 있나.

▶한덕수 통상교섭본부장 = 정부는 안정적인 해외시장 확보를 위해 통상마찰 요인이 본격적 분쟁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주요교역 상대국과 긴밀한 대화를 통해 수입규제 움직임을 적기에 파악하고 상대국정부 및 업계간 대화를 통해 문제해결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우리도 통상마찰을 유발할 수 있는 특정지역에 대한 '소나기식' 수출과 우리 업체들간의 과당경쟁을 지양하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우리 상품의 대외경쟁력을 높여가면서 제값받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김영남 한국바이린(주)전무) 외국인투자를 더욱 유도하기 위해 제도.법령뿐아니라 전반적인 기업경영 및 생활환경을 국제기준으로 개선하는 것이 필요한 데 그방안은 무엇인가.

▶김영호 산업자원장관 = 올해를 외국기업의 국내경영 및 생활환경 등 투자인프라를 매력적으로 정비하는 원년으로 설정해 외국인투자가 자연스럽게 유입되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역점을 둘 방침이다.

예를 들면 외국인이 제기하는 애로사항을 중심으로 주요분야의 종합적인 외국기업 경영.생활환경 선진화대책을 수립해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기업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또 외국인학교나 외국인 주거단지의 조성과 같은 생활여건 개선에도 주력할 생각이다.

-(폴 맥고너글 주한미상의회장) 적극적인 투자유치정책의 재고를 요구하는 정치적 압력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는 현재의 외국인투자 유치정책을 계속해서 추진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지 알고 싶다.

▶이 재경장관 = 외국인투자는 국부 유출이 아니라 거꾸로 국부 창출이다. 정부는 외국인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우리 경제의 미래를 믿고 투자한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있으며, 내국인도 주가상승으로 이득을 보았기 때문에 내외국인 모두에게 이로운 윈-윈 게임이다.

정부는 국내에서 생산활동을 전개하고 고용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은 우리기업이라는 인식하에 외국인투자를 적극 유치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데 앞장설 것임을 다시 한번 약속한다.

(서울=연합뉴스) 염주인기자 juin@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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