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파문] 대만 등 외국의 피해사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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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은 국제수역사무국(OIE)에서 지정한 가축전염병 가운데 가장 위험한 A급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가축이나 공기,물, 사료 등을 통해 국경을 넘나들며 빠르게 전파된다.

구제역은 원래 유럽에 이어 남미와 동남아 국가에서 발생했으나 수년전부터 필리핀과 대만을 중심으로 동아시아로 급속히 확산, 최근까지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우리 나라와 일본만이 미발생지역으로 남아 있었다.

대만의 경우 지난 1929년 구제역이 나타난 이후 68년만인 97년 3월 구제역이 발생, 돼지 400만마리를 도살했으나 지난해에는 소도 구제역이 발생하는 등 대표적인 구제역 피해국이다.

이로 인해 대만 양돈농가는 2조4천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보았고, 수출가공공장 1조8천억원, 사료업계 4천억원, 동물의약품업계 1천300억원 등 관련 산업에서 8조9천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밖에도 70만명의 양돈 관계 종사자 가운데 18만여명이 실직하는 등 축산물 수출중단 등에 따른 5년간 손실액은 모두 41조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지난해 6월엔 중국 일부 지역에서도 구제역이 발생, 중남부와 티베트지역 등으로 피해지역이 확산되고 있다.

아르헨티나도 지난 94년 구제역 발생으로 인해 부분적인 수출 금지 조치를 받았다가 96년 5월 구제역이 말소됐다는 판정을 받고 수출에 나섰으나 우리나라를 비롯한 상당수 국가들이 아직도 수입을 불허하고 있다.

지난 96년 5월에는 알바니아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마케도니아와 세르비아 남부,그리스까지 번지는 등 동유럽 전역으로 확산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1918년 전국에서 구제역이 발생, 소 3만6천마리를 폐사시킨 적이 있으며 1934년 구제역이 재발했다 이번에 66년만에 구제역으로 추정되는 가축 전염병이 경기 파주에서 발생했다.

(서울=연합뉴스) 채삼석.정주호기자 sahmsok@yonhapnews.co.kr / jooho@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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