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전 쌍방울 선수 50명 인수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신생팀 SK 와이번스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보유하고 있던 전 쌍방울 소속 선수 전원을 영입했다.

SK는 28일 KBO가 전 쌍방울 소속 선수 50명에 대한 웨이브(권리포기) 공시를 하자 즉각 양수 신청서를 제출하고 선수단 인수에 나섰다.

웨이브 공시된 선수에 대해선 모든 구단이 양수 신청을 할 수 있지만 나머지 7개 구단은 신생팀 SK의 선수 수급을 위해 포기 의사를 밝혔다.

이날 웨이브 공시된 전 쌍방울 소속 선수는 투수가 김원형, 성영재 등 22명이고 포수는 5명, 내야수는 최태원 등 12명, 외야수 11명 등이고 외국인 선수 헨슬리 뮬렌과 타이른 홀도 포함됐다.

SK는 웨이브 공시에서 제외된 쌍방울의 연습생 7명과 외국인 선수 1명을 추가로 영입할 예정이어서 최근 7개 구단에서 양도 받은 7명을 포함해 총 65명으로 올시즌을 맞게 됐다.

야구 규약에는 웨이브 공시 선수를 영입할 경우 1인당 300만원의 보상금을 지불하도록 명시됐지만 KBO는 고문 변호사의 법률적 판단에 따라 SK가 납부한 신생팀 가입금 250억원 중에서 대체할 예정이다.

SK의 쌍방울 소속 선수 전원 인수가 결정됨에 따라 전주구장에서 훈련중이던 선수들은 이날 곧바로 인천구장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파산한 쌍방울 레이더스의 모기업인 ㈜쌍방울개발은 SK가 보상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선수단 전원을 영입하는 것은 위법이라고 주장하고 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여 논란이 일 전망이다.

KBO는 SK의 가입금 중 50억원을 쌍방울에 대한 보상금으로 책정했으나 ㈜쌍방울개발은 SK가 선수단 전원을 데려간 것은 사실상 야구단을 인수한 것이라고 규정하고 가입금 전액인 250억원을 지불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KBO는 ㈜쌍방울개발이 소송을 제기할 경우 적극적으로 법적 대응을 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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