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종말론 신자 810명 명단발견

중앙일보

입력

지난 17일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간 우간다 종말론 교회 화재사건이 발생하기 3일 전 이 종교단체 본부에서 810명의 신도명단이 작성된 것으로 26일 밝혀졌다.

`신의 십계(十戒)
회복'이라는 이름의 이 종교단체 신도들의 명단은 이날 국영 선데이 비전지(紙)
에 보도됐는데 명단에 적힌 사람들의 대부분은 우간다 서부지역 주민이며 르완다와 부간다 중부지역민도 일부 포함돼 있었다. 이들 가운데 상당 수는 가족단위였다.

이 명단은 지난 14-17일 종교단체의 본부가 위치한 카눈구 남서부 마을에서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명단은 호기심으로 교회에 들어가 주민들이 건물에서 빵과 음료수 등을 훔치는 것을 지켜보던 한 구경꾼에 의해 교회에서 유출됐다.

당초 신자들의 죽음은 종교 의식을 통한 집단 자살로 여겨졌으나 경찰은 지난 25일터 이 사건을 집단 살인으로 취급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7일 화재현장에서 최소한 330구의 시체를 발견한데 이어 지난 24일 현장에서 멀지 않은 다른 곳의 야영지에서 주로 여자와 어린이 피살체인 153구의 시체가 매장된 것을 추가로 발견했다.

경찰은 또 지난 25일 저녁 이 종교단체 지도자 도미니크 카타리바보의 거주지 경내에서 다른 한 구의 시체를 발견, 감춰진 피살자 사체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중이다.

(캄팔라

우간다> AFP=연합뉴스) hopema@yonhapnews.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