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현대 극적 역전승, 승부는 원점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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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가 SK와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힘겹게 역전승,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현대는 26일 대전경기에서 SK의 무서운 뒷심에 말려 경기종료 1분전까지 뒤졌으나 조성원(16득점).이상민(12득점)의 잇따른 가로채기와 과감한 내.외곽 공격으로 뒤집기에 성공, 84 - 81로 승리했다.

모든 것이 한순간에 결정됐다. 경기종료 11초를 남기고 시작된 역전 드라마는 막을 내리기까지 불과 2초가 걸렸다.

주인공은 이번에도 '4쿼터의 사나이' 조성원'이었지만 3점슛으로 결판이 나진 않았다'. 종료 11초8을 남기고 조성원이 SK 서장훈 앞에서 골밑 레이업슛을 시도하는 순간 이를 막으려던 서는 다섯번째 파울을 기록, 벤치로 물러났다. 조는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경기를 82 - 81로 뒤집었다.

여기서 SK는 타임을 신청한 후 하프라인에서 공격을 시작했다. 그러나 조상현이 황성인에게 넘겨주려던 볼을 조성원이 가로채 레이업슛, 84 - 81을 만들면서 승부는 결정됐다. 이때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2초 남짓.

SK로서는 다 잡은 승리를 놓치는 순간이자 원정 2연승의 오름세를 안고 홈인 청주로 넘어갈 기회를 잃고 다시 빈손으로 출발해야 하는 어려움에 빠지는 순간이었다.

조상현이 왼쪽 45도에서 3점슛을 명중시켜 77 - 71로 리드를 잡은 4쿼터 6분쯤만 해도 SK의 승리가 눈앞에 보였다.

현대는 전반을 43 - 29로 크게 앞서고도 4쿼터 들어 덜미를 잡혀 당황하고 있었다.

종료 1분 전까지도 SK는 79 - 73으로 앞섰다.

그러나 현대 센터 로렌조 홀에게 골밑슛으로 2점, 조성원의 정면 3점포, 이상민의 자유투 2개를 허용하면서 종료 30초전 79 - 80으로 역전당하는 장면이 뼈아팠다.

더구나 SK는 현대의 가장 무서운 공격카드 조니 맥도웰을 종료 4분30초를 남기고 5파울로 퇴장시켜 호랑이 이빨을 뽑아놓은 유리한 입장이었다.

그러나 숨막히는 순간 고비를 넘고 승부를 결정짓는 승부 집착력은 아무래도 두시즌 연속 우승에 빛나는 현대가 돋보였다.

한편 25일 벌어진 1차전에서는 SK가 78 - 74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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