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외환·평화은행 주총 경영진에 스톡옵션 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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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한빛.외환.평화은행이 각각 주주총회를 열고 경영진에게 스톡옵션(주식매입 선택권)을 처음으로 부여하고 보수한도를 대폭 높이는 등 주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시중은행 8곳과 지방은행 5곳이 주총을 마치게 돼 주택은행(2월 28일)을 필두로 시작된 은행 주총 시즌은 마무리 단계로 진입, 조흥.신한(27일)은행과 제일(30일).제주(날짜 미정)은행 주총만 남겨두게 됐다.

한빛은행 주총에서는 "대규모 영업이익을 내고도 막대한 부실채권 때문에 주가를 2천원대까지 떨어뜨린데 대해 경영진은 각성하라" 는 등 소액주주들의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반면 외환은행의 경우 지난 24일 이갑현 행장이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적인 사퇴의사를 밝혔기 때문인지 일사천리로 주총이 진행돼 불과 20분 만에 끝났다.

李행장은 주총에서 주주들에게 "경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수장' 이 전적으로 지고 사퇴하기로 했다" 면서 "다른 임원들의 경우 새로운 마음으로 1년 더 일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고 말했다. 당초 외환은행은 2~3명의 임원이 물갈이될 예정이었다.

한편 한빛은행은 일부 임원에 대한 경질 인사를 단행했다.

우선 백인기.천현주 이사대우를 퇴임시키는 한편 서삼영 삼성센터기업지점장과 한기철 국제팀장을 새로운 상무로 선임했다. 또 강용식.김영대.정기상 본부장을 이사대우에서 상무로 승진시켰다.

한빛.외환은행은 정부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당초 사외이사 전원에게 사표를 받고 상당수를 경질할 예정이었으나 여론 및 당사자들의 거센 반발로 임기만 3년에서 1년으로 단축하되 올해 주총에선 전원을 재신임했다.

평화은행은 박인상 이사회 의장 등 5명의 사외이사가 임기만료로 퇴임하고 이광남 한국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등 6명이 새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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