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벌이 다급한 北, '이번엔 짝퉁 담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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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중앙포토]


 
외화벌이에 나선 북한이 가짜 담배 제조로 눈을 돌렸다. '슈퍼노트'라고 불리는 100달러 짜리 위조지폐를 만드는 사업을 하다 국제적인 비난을 산 데 이어 마약을 수출하고, 이번엔 가짜 담배 제조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1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중국의 대북 사업가 조모씨는 "북한이 2년 전 김정일 위원장 지시로 이미 위조지폐 제조를 중지했다는 이야기를 북한의 고위간부에게 들었다"고 전했다.

요즘 중국 시장에서는 북한산 '짝퉁' 말보로와 마일드 세븐, 한국 에세 등이 인기리에 유통되고 있다. 중국 선양에서 한국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길거리 노점상들이 파는 외제 담배는 면세점보다 값이 싸서 누구든지 가짜라는 걸 알고 있다"며 "한국이나 일본의 고급담배를 이처럼 싼 값에 파는 것은 주로 북한에서 제조한 가짜 담배일 것으로 다들 짐작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단동에 거주하는 한국인 이모씨는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북-중 국경지역 관광지에 에세나 마일드 세븐 같은 (북한산) 가짜 담배가 널려 있다"며 "둔감한 사람들은 진짜와 맛을 잘 구분하지 못 한다. 포장만 놓고 보면 전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중국 뿐 아니라 러시아에서도 북한산 가짜 담배가 유통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최근 러시아 사할린에 다녀 온 한국인 지모씨는 "사할린 현지에도 노점상들이 판매하는 한국 담배가 크게 늘어났다. 값이 너무 싸 북한제 가짜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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