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폴트 막자 아시아 증시 웃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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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의 채무 불이행(디폴트)을 막기 위한 협상이 시한을 이틀 앞두고 극적으로 타결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저녁(현지시간) “상·하원의 민주·공화 양당 지도자가 재정적자를 줄이고 디폴트를 막기 위한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10년간 지출을 약 1조 달러 줄이고 추가 감축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의회에 초당적 위원회를 설치해 11월까지 보고토록 할 것”이라며 “내년 정부 지출은 아이젠하워 정부 이후 최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정부 지출 감축은 갑작스럽게 추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합의안은 꽉 찬 정부 부채 한도를 최소 2조1000억 달러 증액하도록 돼 있다. 이는 2013년 초까지 추가로 한도를 늘리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다. 대신 앞으로 10년 동안 정부 지출은 2조4000억 달러 깎는다. 양당은 1일(현지시간) 상·하원에서 바로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합의안 타결 소식에 1일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코스피지수가 전날보다 1.83%(39.10포인트) 급등해 2172.31로 마친 것을 비롯, 일본(1.34%)과 중국(0.08%) 모두 상승했다. 원화가치도 전날보다 4원(0.38%) 오른 105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워싱턴=정경민·김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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