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주식 시가총액 급증 한나절 세계최대주로

중앙일보

입력

세계 최대의 인터넷 접속장비 업체 시스코 시스템스가 23일(현지시간) 잠시동안이긴 하지만 마이크로 소프트(MS)를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의 자리에 올랐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시스코 주가는 한때 전날보다 6.75달러 오른 78.93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를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면 5천7백59억달러. 당시 MS의 시가총액은 5천7백52억달러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장이 마감될 무렵 MS의 반독점 소송이 화해로 마무리될 것이란 뉴스가 전해지면서 MS 주가도 뛰기 시작했고, 결국 전날보다 8.35% 오른 1백11.87달러를 기록했다.

종가로 따졌을 때 MS의 시가총액은 5천8백43억달러, 시스코의 시가총액은 5천6백77억달러. 1.2위가 다시 역전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MS와 시스코가 시가총액 1.2위를 다툴 것이라고 말하고, 가장 먼저 시가총액 1조달러에 도달할 기업으로는 시스코가 더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MS는 칩 제조업체인 인텔과 PC시대를 이끌어온 기업이다. 현재 전세계에 1억2천만대의 PC가 보급돼 있다는 점에서 소프트웨어 산업의 전망도 밝은 편이다. 그러나 MS의 주가는 지난해 7월 중순 이후 주춤거리고 있다.

반독점법 위반혐의로 곤경에 빠져 있는데다 라이벌 운영체제인 리눅스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MS의 주가는 올들어 12%나 떨어졌다.

반면 시스코의 주가는 1990년 2월 나스닥 상장 이후 매년 두배 이상 급등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터넷과 전자상거래 열풍이 불면서 시스코의 주력상품인 라우터 등 네트워크 장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덕분이다.

84년 설립된 시스코사는 최근 실리콘밸리의 회사들 가운데 처음으로 시가총액 5천억달러를 돌파했다.

올해에도 35%의 주가상승률을 보이면서 시가총액 면에서 제너럴 일렉트릭(GE)을 3위로 밀어냈다.

한편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큰 폭으로 상승하며 7주만에 11, 000선을 돌파했다.

다음주 발표될 기업들의 1분기 수익호조에 대한 기대감으로 2백53.16포인트 오른 11, 119.86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75.86포인트 오른 4, 940.61로 5, 000선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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