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폐공사 전자화폐로 활로 모색

중앙일보

입력

국내 화폐 생산을 전담하고 있는 한국조폐공사가21세기 사이버(Syber) 시대의 도래에 따른 화폐 사업량 감소 등에 대비해 전자화폐사업 부문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23일 조폐공사에 따르면 전자화폐 사업 진출을 위해 이미 지난 1월 30일 재경부로부터 기존 업무 외에 전자화폐 사업을 부대 업무로 승인받았으며 지난 2월 17일에는 ㈜마스터스 카드 등 20개 업체가 참여하는 `몬덱스코리아 전자화폐 발행 컨소시엄''에도 참가했다.

조폐공사가 이처럼 전자화폐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전자 상거래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짐에 따라 다양한 결제 시스템이 요구되고 있지만 현재의 실물화폐로는 거래가 불편하고 발행 비용도 커 점차 실물화폐 사업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조폐공사가 만들고 있는 새 플라스틱 주민등록증의 생산 작업(3천600만장)이 5월초에 마무리 됨에 따라 유휴 설비의 활용이 시급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조폐공사는 올 연말까지 전자화폐의 사업성 검토와 각종 시스템 설치작업을 끝내고 제조.발급 인증을 획득해 오는 2001년부터는 전자화폐를 생산, 공급할 계획이다.

박봉철(45) 전자화폐팀장은 "현 신용카드 시장 규모에 비춰볼 때 2005년께에는 전자화폐의 수요가 2천만장을 넘어설 것으로 본다"며 "새 주민등록증 제조경험과 공신력 등을 바탕으로 전자화폐 시장을 개척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화폐란 카드 안에 내장된 IC(Integrated Circuit)칩에 일정 화폐가치를 전자기호로 저장하고 전달매체(인터넷, 전화선, 단말기 등)를 통해 자금 결제가 이뤄지는 화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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