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합성 사진전

중앙일보

입력

"30년간 갈고 닦아온 옛 사진기법을 과감히 버리고 컴퓨터와 씨름해 만들어낸 작품들입니다. "

광주시 북구 신안동에서 사진살롱을 운영하는 사진작가 김기호(金基晧.51) 씨가 24일부터 31일까지 광주 남도예술회관에서 '티지털 사진전' 을 연다. 또 경기도 강화시 청송화랑에서 다음달 15일부터 28일까지 같은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모두 30여점이 전시되는데 주로 여인의 누드에 파란 하늘과 구름.연꽃.나무 등 자연 이미지를 멀티미디어로 조합했다. 기존의 사진기법으로는 만들어내기 어려운 작품들이다. 와이드 컬러의 특성을 살리고 입체감을 강조하기 위해 전시장의 일반 조명은 끈채 액자속 조명만 켜 전시하는 것도 이채롭다.

金씨가 디지털 사진을 시작한 것은 컴맹이나 다름없던 1996년 매킨토시 컴퓨터를 장만하면서부터다. 작가의 의도에 따라 무한히 표출되는 컴퓨터 사진에 매료됐던 것이다.

컴퓨터 전문가들을 찾아다니거나 관련 서적을 탐독해가며 프로그램들을 익혔고, 이젠 디지털 사진하면 내로라할 정도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현재 가지고 있는 디지털 사진 장비만도 20여가지나 된다.

이번 전시회 때 관람객들에게 이를 함께 보여주고 디지털 사진 제작 시연도 할 예정이다. 金씨의 작품들은 개인 홈페이지(http://www.photohouse21.co.kr)에서도 볼 수 있고, CD로도 만들어져 전시장에서 무료 배포된다. 011-632-5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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