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최대상금 걸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개막

중앙일보

입력

'우리들만의 대회’
PGA투어 프로들이 흥분하고 있다. 바로 내일 PGA 최대 상금이 걸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리기 때문이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매스터스·US오픈·브리티시오픈·PGA챔피언십에 이어 ‘제5의 메이저’라고 불리울 만큼 비중있는 대회. 게다가 올해는 PGA가 총상금을 6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100만달러나 올려, 상금수입도 다른 대회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우승상금만도 무려 108만달러다.

지금까지 최대 상금대회는 월드매치플레이 3개 대회의 500만달러(우승상금 100만달러)였지만 이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상금 규모면에서는 명실상부한 최고대회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다른 대회와는 달리 플레이어스 챔피언십만큼은 스폰서가 돈을 대 열리는 것이 아닌 순전히 PGA 협회의 주머니에서 경비가 나온다는 사실이다.

선수들이 스폰서의 비위를 맞출 필요가 없기에 당당하게 ‘우리들만의 대회’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대회장인 플로리다주 폰티 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코스(파72·6,950야드)는 어렵기로 악명높아 선수들의 진짜 기량을 가늠하기도 안성마춤이다.

그중에서도 선수 진입로만 남겨놓고 연못으로 완전히 둘러쌓인 파3 17번홀은 소그래스의 간판홀. 수없이 많은 선수들이 이 홀에서 좌절과 역전의 환희를 만끽했다.

그러니 누구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꿈꾸는 것은 당연하며 출전만 해도 영광으로 아는 것이다.

74년 창설된 이 대회의 역대 우승자 이름을 보더라도 잭 니클러스, 리 트레비노, 프레드 커플스, 탐 카잇, 데이비스 러브 3세, 그렉 노먼, 데이빗 듀발 등 쟁쟁하다.

이번 대회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는 아무래도 ‘난공불락’ 타이거 우즈. 물론 전년도 챔피언인 데이빗 듀발을 비롯해 러브 3세, 어니 엘스, 앤더슨 컨설팅 월드매치플레이 챔피언 대런 클락 등이 우즈타도에 연합전선을 펼 것이다.

그러나 선수들이 한편으로는 이 대회 우승을 두려워한다는 이율배반적인 면도 있다. 전통적으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는 2주후 열리는 매스터스에서 절대 우승하지 못한다는 징크스 때문.

타이거 우즈의 경우도 누구나 그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매스터스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라고 여기고 있지만 과연 그가 이같은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도 벌써부터 관심사의 하나다.

한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역대 최저타 우승기록은 14언더파 274타(94년 그렉 노먼)이며 코스 기록은 9언더파 63타(92년 프레드 커플스, 94년 그렉 노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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