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3. 올해를 빛낼 스타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8개 구단의 팀 성적과 함께 야구팬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것은 스타들의 활약상.

올 시즌에도 정상을 향한 스타들의 도전은 지난 시즌에 이어 야구장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개인 타이틀 경쟁 중 프로야구 팬들의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스타는 '국민타자' 이승엽(삼성).

지난 시즌 한시즌 최다홈런 신기록인 54 홈런을 기록, 전국민을 흥분시킨 이승엽은 홈런 부문뿐만이 아니라 타점(123타점)과 출루율(0.458), 장타율(0.733) 등 개인 타격 부문 4관왕에 올랐다.

선수협 사태에 휘말리지 않고 충실하게 동계훈련을 받은 이승엽이 변치않는 기량을 보여준다면 개인 타격 부문의 독식 현상은 올 시즌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에 도전하는 국내.외 선수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우선 홈런 부문에는 한화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다니엘 로마이어가 이승엽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시즌 45개의 홈런으로 이승엽에게 9개 뒤진 채 홈런 2위를 차지한 로마이어는 한국 야구에 완전히 적응, 이승엽과 홈런 타이틀을 다툴 충분한 능력이 있는 선수로 꼽힌다.

투수들의 견제가 변수지만 지난 시즌 말부터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놀라운 타격능력을 고려한다면 이승엽의 경쟁자로 나서기에 부족함이 없다.

삼성의 훌리오 프랑코와 현대의 에디 윌리엄스 역시 50개 안팎의 홈런을 때려내겠다고 장담, 이승엽에 대한 강력한 도전자로 등장했다.

한국 선수로는 해태의 홍현우와 두산의 심정수가 복병으로 꼽히고 '98시즌 홈런왕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고 공언한 우즈의 활약여부도 관심거리다.

지난 시즌 타격왕(0.373)인 마해영(롯데)은 선수협 활동의 후유증에서 얼마나빨리 회복할 수 있느냐가 올 시즌 성적을 결정하는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92안타로 최다안타상을 받은 이병규(LG)는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한번200안타 고지에 도전할 뿐만이아니라 타격왕에까지 도전하겠다는 기세다.

한편 TV 프로그램에 출연, 야구실력만큼이나 재치있는 말솜씨로 인기스타 자리에오른 도루왕 정수근(두산)은 특별한 경쟁자가 없어 올 시즌에도 타이틀을 지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투수 부문에서는 현대 정민태의 활약이 초미의 관심사로 꼽힌다.

지난 시즌 20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정민태는 올 시즌이 끝난 뒤 외국으로 진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올해가 정민태의 투구를 지켜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정민철은 라이벌인 정민철(한화)이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했고 문동환(롯데)마저 선수협 문제로 동계훈련을 받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손쉽게 한국 최고 투수라는 영예를 이어나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편 구원투수 부문에서는 사상 최초로 50세이브포인트를 돌파했던 임창용(삼성)과 진필중(두산)이 다시 한번 뜨거운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koman@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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