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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 춘천 펜션 덮쳐 10여명 매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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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26일 오후 국지성 폭우가 내리는 서울 종로4가에서 자동차가 물을 튀기며 달리고 있다. [뉴시스]

27일 0시쯤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 소양강 앞 도로에 있는 펜션 두 곳과 민박집에서 투숙객 10여명이 산사태로 매몰돼 경찰과 119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펜션과 민박집에는 봉사활동을 나온 대학생 30여명이 투숙해 있었고, 이중 오전 2시 현재 20여명은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소방차 20여대와 구조대원 등 150여명이 출동했으나 폭우로 구조에 난항을 겪었다.

한편 26일 서울과 경기 지방에 ‘물 폭탄’이 떨어졌다.

서울은 오후 11시까지 강수량 171㎜를 기록했다. 비는 오후 4~5시(49.2㎜)와 6~7시(42.0㎜) 사이에 집중적으로 내렸다. 장마가 끝난 지 불과 9일 만이다. 장마기간 서울에 가장 많은 비가 온 날(6월29일) 강수량이 177㎜였다. 이날 경기도 동두천·포천시 등에도 많은 비가 내려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기상청 김회철 통보관은 “대기 아래층으로 대거 들어온 덥고 습한 공기와 상층부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만나면서 일시적으로 엄청난 비구름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짧은 시간 좁은 지역에 폭우를 퍼부었다는 것이다. 비구름이 넓은 지역에 오랫동안 머물며 비를 뿌리는 장맛비와는 다른 현상이다. 올 장마전선은 17일을 끝으로 북쪽으로 올라가 이미 소멸됐다.

춘천=이찬호 기자, 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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