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함께 쓰는 전자화폐가 나온다

중앙일보

입력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호환 사용할 수 있는 전자화폐가 다음달 등장한다.

한국에서 원화로 프리페이드(사전지불)카드 방식의 전자화폐를 사서 일본의 인터넷 쇼핑몰에 접속하면 카드 금액을 엔화로 환산해 쇼핑할 수 있으며,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로 한국의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전자화폐 전문 벤처기업인 웹머니는 한국의 범아종합경비와 함께 4월초 자본금 1억원의 웹머니 코리아를 설립, 한.일 호환형의 프리페이드 카드식 전자화폐를 판매한다고 20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보도했다.

이 카드(장당 5만원)를 미리 구입한 뒤 인터넷 쇼핑몰에서 고유 ID번호를 입력하면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입할 수 있다.

웹머니 코리아는 컴퓨터 판매점이나 편의점 등을 통해 초기 6개월간 5만원짜리 카드 30만장을 판매할 계획이다.

그러나 전자화폐는 신용카드와 달리 개인별 사용한도가 따로 없어 국제적으로 호환성이 있는 고액권 카드의 보급이 늘어날 경우 외환규제와 맞물려 논란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일본의 웹머니는 1998년 프리페이드 카드 방식의 전자화폐 사업에 진출했으며 일본내에서만 4백여개 기업과 제휴해 인터넷상의 결제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도쿄〓남윤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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