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380 나리타서 기우뚱 … 호들갑 떤 일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대한항공 A380이 일본 나리타 공항 착륙 도중 강풍으로 균형을 잃고 활주로에 날개 밑이 긁혔다. [YTN 화면 캡처]


대한항공 A380 항공기가 일본에서 착륙하는 도중 날개 아랫부분이 활주로에 닿아 부품이 훼손되는 경미한 사고가 났다. 일본 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의도적인 망신 주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2일 국토해양부와 대한항공 등에 따르면 21일 오전 인천공항을 떠나 일본 도쿄 나리타 공항에 도착한 대한항공 A380 여객기가 착륙하는 과정에서 흔들려 날개 오른쪽 엔진 밑이 활주로에 닿아 긁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당시 태풍의 간접 영향 때문인지 측풍(측면에서 부는 바람)이 불었다고 들었다”며 “이 때문에 착륙 시 균형이 깨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측은 “착륙 당시 바람이 심하게 불었던 탓에 조종사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기체가 흔들려 (활주로에) 살짝 긁힌 것 같다”고 말했다.

 나리타 공항 측은 A380이 착륙한 활주로를 약 20분간 폐쇄한 채 기체와 활주로를 살폈다. 하지만 특이한 이상은 발견하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운항에는 지장이 없다고 판단해 승객과 승무원을 태우고 서울에 예정 시간보다 1시간10분 늦게 도착했다.

나리타 공항 측은 기자들을 불러 활주로 사진을 찍게 하는 등 이례적인 조치를 취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승객들도 충격을 거의 느끼지 못한 경미한 사안”이라며 “다만 일본 언론 여러 군데에서 이것을 보도한 것은 최근 독도를 둘러싼 신경전과 관련 있다고 여겨진다”고 말했다. 일본 외무성은 A380이 취항 전 독도로 시험비행한 것에 반발해 최근 대한항공 이용 자제령을 내렸고, 이 문제는 한·일 양국의 외교 문제로 번졌다.

장정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