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신당 김용환 후보

중앙일보

입력

▶ 홈페이지(http://www.yhkim21.or.kr)가 잘 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는데, 자신의 사이트 게시판에 욕설이나 비판의 글이 올라올 때는 어떤 생각이 드나?

-있는 그대로의 국민의 목소리가 나타나는 것 아닌가. 좋은 현상이라고 본다. 물론 때론 의도적인 비판의 글도 많지만 그런 의견도 겸허하게 수용한다.

▶기억에 남는 글이 있다면?

-희망의 한국신당 창당과정에서 힘 내라고 한 네티즌이 보내왔을때 참 고마웠다. 구태의연한 3김 정치를 뛰어넘으라고 격려하는 글이 많았다. 1인보스 분당정치의 구도를 깰려는 의도에 공감한다는 글에 감동도 했다.

자신의 연락처를 남겨준 분한테는 직접 전화를 걸어서 의견을 듣기도 했다. 깜짝 놀라더라. 형식적으로 홈페이지 만드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많이 신경쓰는 줄 몰랐다고 하더라.

▶민국당 참여 여부를 놓고 말이 많았는데?

-민국당 참여 인사중에 개인적 친분관계가 두터운 사람은 많지만, 처음부터 참여의사가 없었다. 그런데 민국당 창당과정에서 내가 합류하는 듯이 언론에 보도되어서 곤혹스러웠다.

특히 한국신당 구성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생각되어서 특별기자회견을 요청해서 한국신당의 창당정신에 입각해 16대 선거를 독자적으로 치를 것이고, 한국신당이 총선용 급조정당이 아니란 점을 분명히 했다.

▶민국당 창당과 자민련의 여권공조파기 선언으로 어려움에 처한 것으로 아는데?

-수많은 정당의 부침이 있지만 13일 현재까지 중앙선관위에 등록을 필한 신당은 한국신당 하나뿐이다. 민국당 등은 아직 창당과정에 있을 뿐이다. 다른 정당을 부정하거나 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새천년에 맞는 새로운 정치에 맞는 정당은 한국신당 뿐이다.

공천에 탈락한 정계의 거물들이 뚜렷한 목적없이 만들어낸 정당과는 다르다.

▶한국신당의 목표의석수는?

-숫자를 명확히 밝히기는 어렵다. 신당의 목표를 이루는데 합당한 의석수겠지만 그것을 숫자로서 말한다는 것이 국민에 대한 실례가 아닌가 생각한다. 국민들이 판단할 몫이다.

▶유권자들의 반응은 어떤가?

-우리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반응은 이중성을 띠고 있다. 현재의 정치구도가 그대로 간다면 나라에 희망과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새로운 정치를 실천에 옮길 정당에 대한 지지를 실천에 옮기진 못하고 있다. 변화를 바라면서도 정치권을 바라보는 현실론적인 시각이 병존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정당에 현역 국회의원들이 몇명이나 있느냐로 그 정당을 평가하는 게 현실이기 때문에 때로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런 국민들의 시선을 이겨내면서 바른 길로 가는 것이 정치인의 보람 아닌가.

▶자민련 이긍규 의원과는 같은 당에서 함께 활동하다가 보령-서천지역의 지역구가 합쳐지면서 맞붙게 됐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좋은 사람이다. 나름대로 열심히 해왔다. 하지만 사실 나는 이긍규 의원과 맞붙는다고 생각지 않고 내가 모셨던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와의 경쟁이라고 생각한다. 김종필 총재가 지금까지의 충청권의 리더였다면, 이제는 충청권의 리더십이 새로워질 때가 됐다.

김종필 총재 입장에서는 내가 함께 하다가 노선을 달리 하니까 밉게 보였는지, 이번 총선에서 김용환이를 반드시 낙선시켜서 정치적으로 매장시키겠다고 공언하고 다니는 것으로 안다. 16대 보령-서천 지역구 선거는 JP대 김용환의 싸움이라는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반드시 승리해서 원내에 진출할 것이다.

▶지난 7일 김종필 명예총재가 보령을 방문했다. 실제 자민련 바람이 불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김총재가 보령에 와서 내각제 얘기를 한 것으로 안다. JP는 내각제 얘기를 할 자격이 없다. 내각제가 무산된 것은 김대중 대통령에게도 책임이 있지만 JP에게 더 큰 책임이 있다. 먼저 자신이 포기하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나.

물론 충청권에서 JP에 대한 향수가 일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충청인들도 이제는 시대변화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는 이의원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데.

-일부 여론조사에서 내가 뒤진다고 나타나는 것은 안다. 하지만 13일자 한겨레의 경우에는 내가 5%P앞선다고 나왔다. 처음에 뒤진다고 나온 이유를 이렇게 생각한다. 신당을 창당하면서 보령쪽에서는 자민련 옛 조직을 일부 흡수했지만, 서천쪽에서는 기반이 전무했다. 그래서 초기에 서천에서 비교가 안될 정도의 지지도 열세가 나왔었지만, 서천에서의 활동을 시작한 이후에 나에 대한 지지도가 급속도로 상승했다.

▶선거운동 하면서 어려운 점은? 특히 서천쪽 기반이 취약한 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의정보고회를 계속하고 있는데, 생각보다는 반응이 좋더라. 인근인 보령에서 3대를 거치면서 활동해 온 사항들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해준다고 생각한다.

난 하지도 못할 일들을 헛되이 약속하는 사람이 아니다. 대국민 공약인 내각제가 지켜지지 않는 모습에 분노를 느껴 당까지 새로만든 사람이 아닌가.

▶서천쪽에서 보령출신이라고 우려하지는 않나?

-어느 정도 불식되었다고 본다. 통합선거구가 되는 순간 나는 서천 국회의원이 됐다. 비록 내가 보령에서 출생한 것은 사실이지만 보령출신 국회의원이라고 생각지는 말아달라고 지역 어른들에게 말씀드린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많이 극복되었다.

▶보령-서천간 소지역주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데?

-우리 정치에 지역주의가 이토록 심화된 것은 정당 보스들이 자신의 지역기반을 가지고 정치를 해왔기 때문이 아닌가? 이러한 폐단을 깨자고 당을 만들었는데 지역주의를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다. 선거운동 중에 가장 조심하고 가장 먼저 극복해야 할 것이 그 점이다.

▶정치에 대한 불신, 증오란 말을 했었는데?

-이번 선거운동을 하면서 우리 국민들 절대다수가 정치인은 아무도 안믿고, 정치를 타도의 대상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느꼈다. 국가적 불행이다.

▶이런 국민들에게 지지, 참여를 끌어낼 복안은?

-우리 국민들은 현명하다. 정치인들의 옳고 그름을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정직하고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 민주적으로 행동하는 정치인에게는 마음을 내주지 않겠는가? 참여의 정치로 국민의 불신을 풀어내겠다.

▶끝으로 정치란 말을 정의내린다면?

-바르게 나라를 이끄는 것이다. 현대적 의미에서 정치는 국민이 함께 하면서 민족 공동체가 주축이 된 국가를 정치인과 국민들이 함께 어울려서 운행하는 것이다. 그것이 정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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