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동료와 수다 떨며 영어 울렁증 잊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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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학원에 따로 갈 필요가 없다. 미국인 사원이 오전 9시 반~오후6시 반까지 상주하면서 영어로 수다를 함께 떨어 준다. 신세계백화점이 직원들을 위해 충무로 1가 본사 건물 16층에 업계 최초로 만든 ‘글로벌 존’(사진) 얘기다.

 전체 66㎡(약 20평) 정도의 아담한 공간으로 구성된 글로벌 존에서는 미국 드라마와 영어가 원어로 된 유튜브 동영상을 TV에 틀어 놓는다. 에스프레소 커피를 뽑을 수 있는 커피머신이 설치돼 자유롭게 커피를 마시거나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점심식사 시간엔 샌드위치를 봉투에 담아 와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브라운백 미팅’도 가능하다. 단 이곳에서는 영어만 써야 하고, 이곳의 상주 직원인 미국인 사원 마이클 프라우드와 영어로 수다를 떨 ‘각오’를 해야 한다.

 프라우드는 “간단한 대화뿐 아니라 본격적인 일대일 학습을 원하는 직원 30여 명이 영어회화 클래스도 신청했다”고 말했다. 해외에 보낼 e-메일이나 서류의 영어 교정을 봐달라고 들고 오는 직원들도 있다고 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직원들도 신상품 개발이나 업무 제휴를 위해 점점 외국과 교류할 일이 많아져 영어는 이제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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