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암스트롱 탄생 1백주년 기념행사

중앙일보

입력

미국 재즈의 거성 루이 암스트롱의 탄생 1백주년 기념행사가 올해와 내년, 2년에 걸쳐 다채롭게 펼쳐진다.

암스트롱은 1901년 8월4일생이므로 정확히는 내년이 1백주년이 된다. 그러나 암스트롱과 매니저 조 글레이저는 암스트롱의 생일을 1900년 7월4일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를 근거로 미국 재즈계는 올해부터 성대한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 뉴욕타임즈는 13일 "암스트롱 기념행사는 2년간 펼칠 이유가 충분하다. 미국 음악 독립 선언문을 기초할 단 한명의 음악인을 꼽는다면 단연 암스트롱 아닌가." 라며 2개 면을 암스트롱 특집으로 채웠다.

16일 암스트롱 오케스트라 멤버였던 베이스주자 아벨 쇼가 협연하는 카네기홀 재즈밴드의 공연을 시작으로 암스트롱 바람이 미 전역에 불게 된다.

압권은 뉴욕 링컨 센터가 암스트롱의 '가공 생일' 7월4일부터 진짜 생일인 내년 8월4일까지 계속하는 연속 추모 콘서트다.

퀸스 대학.줄리어드 음대등 학계에서도 그를 조명하는 심포지엄이 잇달아 마련된다.
웹사이트 에 들어가면 자세한 일정 등을 알 수 있다.

전세계 재즈팬들은 "격정적이면서도 푸근한 보컬로 20세기를 군림했던 암스트롱의 음악세계를 다시 감상할 기회가 1년 앞당겨 졌다" 며 환영하고 있다.

재즈의 요람 뉴올리언스에서 태어난 암스트롱은 20년대와 30년대 빅밴드에서 활약하며 수없이 많은 스윙 장르 히트곡을 양산, 비극적이면서도 낙천적인 흑인 재즈보컬의 전통을 확립했다.

생애 후반부에는 '헬로 돌리' '페니스 프롬 헤븐' 등의 곡으로 재즈와 팝의 경계를 허물며 '미국의 목소리' 로 자리잡았다.

71년6월 심장마비로 숨진지 20년이 지난 90년대초 국내 맥주광고에 '왓 어 원더풀 월드' 가 삽입되면서 다시 한번 국내 팬들의 뇌리에 각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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