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완창 판소리' 공연 펼친다

중앙일보

입력

올해부터 발레.오페라를 떼어내고 전통예술 장르만 산하단체로 남긴 국립극장이 제 색깔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상설공연을 펼쳐보인다.

매달 마지막주 토요일마다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선보일 '완창 판소리' 무대다.
02-2274-1172.

첫무대로 25일 정순임 (58)
명창의 '유관순 열사가' 가 오른다.

'유관순 열사가' 는 광복 이후 박동실 명창이 만든 창작 판소리로 고 (故)
김소희 명창 등 당대의 명창들이 즐겨 불렀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맥이 끊겨 몇몇 소리꾼들에 의해서만 계승되고 있다. 그 대표격인 인물이 바로 정순임 명창이다.

정씨는 1986년부터 지금까지 했던 18번의 판소리 완창 가운데 11번을 '유관순 열사가' 로 장식했다. 이 때문에 이 종목의 일인자로 평가받고 있다.

4월은 남해성의 '수궁가' , 5월 신영희의 '춘향가' , 6월 김영자의 '심청가' , 9월 조상현의 '수궁가' , 10월 조통달의 '흥보가' , 11월 안숙선의 '적벽가' 가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사실 국립극장의 판소리 상설공연은 77년부터 해온 고정 프로그램이다. 판소리 대목을 나누어 공연하던 '판소리 감상회' 가 85년부터 판소리 완창무대 형식으로 바뀌어 계속되고 있다.

올해는 특별히 관객이 자신이 앉고 싶은 곳에서 관람하는 자유좌석제로 바뀌어 귀명창들과 소리꾼들의 벌이는 한 판이 더욱 흥미로울 듯 하다.

판소리는 제때 흥을 불어넣는 귀명창들의 추임새로 완성되기 때문이다.

안혜리 기자 <hyer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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