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마케팅] 온라인 '복사 가게' 성업

중앙일보

입력

종이 없는 사무실이 당연한 추세로 여겨지는 요즘 복사가게와 같은 구식 업종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뉴욕타임스는 인터넷으로 문서를 보내면 필요한 부수를 깨끗이 복사해서 직접 배달해 주는 '나우독스닷컴(Nowdocs.com)' 과 '미미오닷컴(Mimeo.com)' , '리프린트닷컴(Reprent.com)' 을 소개했다.

이 업체들은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는 회사원.연구원 등의 호응을 얻어 성업 중이다. 미국의 대표적 복사전문체인점 킨코스(Kinko' s)도 위협을 느낄 정도다.

사용자들은 비싼 컬러 프린터를 집에 설치할 필요없이 원색으로 깨끗하게 복사한 문서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무엇보다 복사할 문서를 집 밖으로 들고 나가거나 길게 줄을 설 필요가 없다는 것이 고객들의 마음을 끌었다.

컴퓨터로 작업한 문서를 파일로 보내도 되고 이 업체들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문서 프로그램이 있어 자유롭게 문서를 작성할 수 있다. 이런 업체가 미국 내에서만 40여개에 달한다.

온라인 복사업체는 첨단 닷컴 기술과 지역의 배달 서비스망이 조화를 이룬 사업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컴퓨터가 발달하면 사라질 것으로 예견한 서류 작업들이 새로운 유형의 비즈니스를 낳고 있는 것이다.

이에 자극받은 킨코스는 유사한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누시닷컴(Noosh.com)' 처럼 대형 인쇄물 작업을 전문으로 하는 곳도 생겼다. 휴렛-패커드는 이들 업체가 성공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미미오닷컴의 지분을 사들이기도 했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부분도 많다. 고객은 원하는 시각과 장소에 복사물이 정확하게 배달되길 원하지만 이를 지키기란 쉽지 않다.

나우독스닷컴과 미미오닷컴이 운송업체 페더럴 익스프레스의 운송기지가 있는 멤피스에 사무실을 차린 것도 신속한 배달을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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