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언 지구당대회에서 강한 투지 보여

중앙일보

입력

"밀려오는 1백30여척 적선앞에서 '아직도 12척 배가 남아 있다' 던 이순신장군의 비장한 각오로…"

지난 11일 오후 대구시내 경북고 강당에서 열린 자민련 수성갑구 지구당대회. 4선 도전의 박철언 (朴哲彦)
의원은 강한 투지를 보였다.

김종필 (金鍾泌)
명예총재는 그를 가리키며 "대구.경북의 차세대 지도자" 라며 '큰일 할 사람' 에게 몰표를 달라고 호소했다.

그의 맞수는 경제부총리를 지낸 한나라당 김만제 (金滿堤)
전 포철회장. 朴의원의 경북고 6년 선배다. TK지역내 한나라당 바람을 일으키라는 특명을 받고 투입됐다.

두사람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같은 빌라 (신동아)
에 산다. 98년6월 지방선거때는 朴의원이 金전회장을 자민련의 대구시장 후보로 모시려는 각별한 노력도 기울였다.

하지만 지난달말 대구시내 한 사우나에서 우연히 만난 두사람은 "잘 싸워보자" 며 무덤덤하게 헤어졌다고 한다.

朴의원은 "金전회장은 YS맨이고, 한나라당은 김윤환 (金潤煥)
의원을 쫓아내 TK를 배신했다" 며 파상공세중이다.

"자민련은 배은망덕한 민주당과 결별했다" 며 지역의 '반 (反)
DJ정서' 도 건드린다. 측근들은 탄탄한 조직과 자금력을 들어 "여기는 난공불락의 요새" 라고 장담한다.

그러나 金전회장측은 "朴의원 조직은 97년 대선때 DJ 선거운동을 했다" 며 "박철언은 '대구의 이인제' " 라고 반격중이다.

또 "한나라당이 유일야당이라는 '1야 (野)
3여 (與)
' 론이 확산되고 있다" 며 승리를 외치고 있다.

"공천파동은 미풍 (微風)
일 뿐, 한나라당 바람이 태풍" 이라고 주장한다.

민주당 박남희 (朴南姬.경북대 교수)
위원장의 사퇴로 최근 교체된 강기룡 (姜基龍)
위원장은 "지역정서 벽을 헐겠다" 며 여당의원 지역발전론을 편다.

이곳에서 두번 출마.낙선한 권오선 (權五善)
위원장은 민국당후보로 표밭을 누빈다.

대구 = 최상연 기자 <chois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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