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온 높아져 태평양 어종 몰려와 다랑어놓고 주민 실랑이

중앙일보

입력

지난 4일 새벽 부산공동어시장 공판장. 2천여 상자의 다랑어 경매 과정에서 선주와 중매인 간에 어이없는 승강이가 벌어졌다.

제주 근해에서 다랑어를 잡은 선주들은 '참다랑어' 라며 마리당 평균 15만원을 요구했다. 반면 중매인들은 "참다랑어가 아니다" 며 값을 깎으려고 했다.

결론이 나지 않자 경매를 보류하고 국립수산진흥원에 확인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수산진흥원이 해부까지 한 뒤 내린 결론은 '백다랑어' .백다랑어와 참다랑어는 생김새와 무늬가 흡사하다. 다만 백다랑어 배지느러미는 참다랑어에 비해 조금 길다.

다음날 백다랑어는 헐값인 마리당 평균 4만원에 위판됐다.

백다랑어는 주로 서태평양.인도양의 열대 및 아열대 해역에서 서식하는 어종. 우리 근해 겨울바다 수온이 예년보다 1도 정도 높아지자 근해까지 몰려와 참다랑어가 눈에 익은 어민들을 헷갈리게 했다.

이처럼 수온 변화 등으로 인해 각종 어류가 시기.위치에 상관없이 잡혀 어민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또한 우럭.방어.해만가리비.큰가리비 등은 자연산이나 양식이나 모양새.색깔이 똑같아 어민들마저 구분하기 어렵다.

자연산.양식을 구별해 낼 수 있는 대표적인 어종은 속칭 광어로 알려진 넙치. 생김새는 똑같지만 색깔이 다르다. 등의 경우 자연산은 연한 갈색이고 양식은 검은색에 가깝다.

부산〓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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