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벤처기업들, 잇따라 서울 이전

중앙일보

입력

부산지역 벤처기업들이 정보력부족, 기반시설 미비 등으로 인한 성장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줄을 이어 서울로 옮기고 있다.

움직이는 물체를 카메라센서 등으로 감지,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어 주는 모션캡처시스템(동영상 표적추적시스템) 전문업체인 ㈜인트빔(대표 이철희.37)은 지난 3일 부산시 사상구 엄궁동 부산벤처빌딩에서 서울 테헤란벨리 인근으로 이전했다.

복권자동발매기를 개발하는 등 기술력과 사업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부산소프트웨어 지원센터를 졸업한 이크시스(대표 박순)도 조만간 본사를 서울로 옮길 계획이다.

부산소프트웨어 지원센터 모라창업실을 졸업한 공중용 컴퓨터(대표 허광호)도 지난해 6월 서울로 이전했다.

보험관련 인터넷사업을 추진중인 김모(40)씨는 "똑같은 비용과 노력을 부산과서울에서 기울일 경우 서울이 10배 정도의 효과가 나타난다"며 서울이전을 추진중이다.

이밖에도 부산지역의 많은 정보통신관련 벤처기업들이 부산을 떠나 서울 등 수도권으로 이전하거나 이전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부산지역의 경우 서울에 비해 각종 기업정보와 인터넷에 대한 인식 및 분위기, 창업투자회사, 고급 인력 등 각종 인프라(기반시설)가 크게 뒤지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산벤처협회 김천집(피닉스벤처컨설팅 대표) 사무장은 "서울의 경우 한국무역전시관(KOEX) 등에서 거의 매일 경제관련 행사가 열리는 등 정보접근에 용이한데다 코스닥시장 등록도 서울에 회사가 있어야 용이한 점 등 많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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