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스탁스 "불스는 싫어" 태업

중앙일보

입력

미 프로농구(NBA) 시카고 불스의 가드 존 스탁스(사진)가 파업중이다.

스탁스는 1990년대 뉴욕 닉스의 간판선수로 활약하다 97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로, 지난달 17일에는 다시 불스로 트레이드됐다.

스탁스는 트레이드에 격렬히 반발했다. 불스는 스탁스가 닉스 시절부터 가장 싫어하던 팀이었기 때문이다.

스탁스는 당시 마이클 조던을 앞세운 불스와의 경기에서 불같은 투혼을 발휘했지만 번번이 눈물을 흘렸다.

당시 불스 팬들에게 조던은 선(善), 스탁스는 악(惡)이었다. 닉스 팬들에게는 반대였지만.

스탁스는 재트레이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트레이드 마감시한이 지나자 "무릎이 아프다" 며 누워버렸다. 어울리지 않는 불스 유니폼을 입고 뛰는 둥 마는 둥 네 경기에 출장한 지난달 27일부터였다. "진짜로 아프다" 고 하지만 스탁스의 말을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스탁스의 이런 반항은 모험이다. 35세로 노장 취급을 받는 스탁스가 "무릎이 아프다" 고 공언하고 다니면 선수생명이 위험하다.

혹시 내년 다른 팀과 재계약하더라도 연봉이 형편없이 줄어들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스탁스는 버티고 있다. 내심 꼴찌로 추락한 불스의 몰락을 즐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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