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도회원권 사면 벤처기업주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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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도 회원권을 분양하면서 벤처기업 주식을 얹어 파는 복합 부동산 상품이 나왔다.

㈜대관령리조트는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에 지은 대관령콘도 분양 계약자에게 ㈜한국CNC기술 주식을 80~1백주씩 지급한다고 밝혔다.

한국CNC기술은 박막액정장치 (LCD) 를 주로 생산하는 인터넷 정보통신업체로 1998년 벤처기업으로 지정됐다. 현재 주당 1만7천~1만8천원 선에서 장외거래되고 있으며 오는 18일 제3주식 시장에 상장될 계획이다.

대관령리조트는 한국CNC기술과 콘텐츠사업을 함께 벌이고 있으며 이 회사 주식 6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분양대상은 1백50구좌. 21평형 계약자 (플러스 회원)에게는 4백96만원의 분양가에 80주를 얹어주며 38평형 (더블 플러스 회원) 을 9백92만원 (이상 부가세 포함)에 분양받을 경우 1백60주를 지급한다.

회사는 콘도 분양가에 주식 값이 포함된 것이라고 밝혔다. 콘도회원권 거래업계 관계자는 "주식 값을 빼면 콘도 분양가만 21평형짜리가 3백여만원으로 평당 15만원에 불과한 파격적인 가격" 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1실 20구좌에 연간 사용일수가 18일에 불과한데다 종합리조트 단지가 아니어서 콘도 하나로만 놓고 볼 때 투자성은 없는 편" 이라고 말했다.

스키장과 휴양시설을 함께 운영 중인 보광휘닉스 콘도의 경우 20평형이 1실 10구좌, 30일 사용기준으로 1천1백50만원이며 용평콘도도 같은 조건의 18평형이 1천2백만원에 회원권이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 이기창 이사는 "콘도 경기가 워낙 나빠 벤처기업 주식으로 소비자를 끄는 방법을 택했다" 며 "종합리조트 단지보다 불리한 점을 주식으로 보전해주므로 오히려 투자성은 높은 편" 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하반기 중 분양할 경남 남해시 송정마리나 콘도 (1천5백구좌) 분양 때도 보유 중인 다른 벤처기업 주식을 함께 얹어 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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