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리크루트, 인터넷 덕에 죽다 살았다

중앙일보

입력

깊은 수렁에서 허우적거리던 일본 최고의 취업정보전문업체 리쿠르트가 인터넷 덕분에 기사회생하고 있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이 6일 보도했다.

리쿠르트는 과거 구독률 1위의 취업정보지를 발간하는등 탄탄대로를 달렸으나 '1980년대 뇌물 스캔들로 치명타를 맞고 비틀거리다 '90년대 경기침체에 따른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1조4천억엔(1백30억달러)의 빚더미를 떠안게 됐다.

리쿠르크는 그러나 4년전 인터넷 사업에 투자한 것이 적중,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취업정보알선 웹사이트는 일본 대학생들의 가장 중요한 구직정보 제공처가 됐다. 취업시즌에는 하루 접속 건수가 1천만건에 이른다. 1년 전에 만든 포털사이트는 청소년들의 인기를 끌어 일본에서 가장 접속률이 높은 인터넷 사이트 20위 안에 포함돼 있다.

99회계년도(99년4월~2000년3월)의 인터넷사업 수입은 당초 예정했던 1백억엔을 50% 이상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리쿠르트는 이에 힘입어 올해초 소매전문업체인 다이에이로부터 자사 주식 25%(1천억엔 추산)를 되사오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되자 야후 등 인터넷 업체들이 유사한 취업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그러나 리쿠르트는 대학생과 대기업을 직접 연결시키거나 전세.중고차 정보를 제공하는등 새로운 서비스의 개발과 사업 영역의 확대로 선두를 계속 지켜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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