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매물 나오기 무섭게 팔려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출고됐던 2000년식 중고차가 매물로 조금씩 나오고 있다.

주행거리가 1천㎞ 미만이어서 새차나 다름없는데도 값은 새차보다 10~15% 싸다 보니 시장에 나오기가 무섭게 팔린다.

서울 영등포 중고차 매매센터 관계자는 "2000년식 매물이 서울지역에만 3백~4백대 가량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3월말부터는 비수기가 지나 중고차 값이 조금씩 오를 것" 이라며 "중고차를 사려면 요즘이 적기" 라고 추천한다.

◇ 가격〓갓 출고된 차가 매물로 나오는 것은 목돈이 필요한 중소업체나 개인이 새차를 할부로 구입한 뒤 중고차 시장에 현금 일시불로 팔기 때문이다. 특히 연말과 연초에 이런 물량이 많은 편이다. 연식이 새로울수록 값을 더 쳐주기 때문이다. 시장에 나오는 중고차 매물은 중.대형차가 주류를 이룬다. 중형차는 새차보다 2백만원, 대형차는 2백50만~3백만원 가량 싸다.

출고된 지 한달된 EF쏘나타 2.0 골드(1천6백40만원)는 최근 1천4백90만원에 팔렸다. 등록비용이 새차를 살 때보다 40만~50만원 적게 드는 점을 감안하면 2백만원 정도 싼 값이다. 출고된 지 한달반 가량 된 그랜저 XG Q30(2천6백80만원)은 2천4백60만원에 팔렸다. 등록비용이 60만원 정도 덜 드니까 새차에 비해 2백80만원이 싼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같은 급이 비슷한 시기에 출고됐더라도 비인기 모델은 20만~30만원 가량 더 싸게 살 수 있다" 고 귀띔한다.

◇ 구입요령〓차를 파는 업체가 관인계약서를 사용하는 공식 허가업체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인계약서로 계약하지 않으면 나중에 피해가 나도 손해배상을 받기 어렵다. 허가업체는 전국자동차매매연합회(02-761-3461)로 확인하면 된다.

날씨가 맑고 화창할 때 차를 잘 아는 사람의 도움으로 차량 외부와 내부, 엔진룸 등을 주의깊게 살피고 시운전을 해봐야 한다.

특히 엔진룸의 용접부분과 연결부위를 세밀히 살펴야 하며 시동을 걸어 엔진에서 안정된 소리가 나는지 확인해야 한다.

시운전 때 '쉭쉭' 하는 소리가 규칙적으로 나거나 핸들이 한가운데로 오지 않으면 상태가 좋지 않은 차다.

출고된 지 한두달 밖에 안된 차를 살 때에는 담보로 잡혀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저당 여부는 자동차 검사증을 보면 알 수 있다.

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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