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그의 한마디가 곧 와인 값’ … 코에 100만 달러 보험 든 와인 비평가 로버트 파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2면

와인은 스트레스다. 선택부터 경우의 수가 많다. 그 많은 와인이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몰라도 되지만 모르고 마시기엔 뭔가 허전하다. 이것저것 까다롭기도 하다. 보관할 땐 적정 온도에 맞춰 눕혀줘야 하고, 마시기 전엔 숨도 쉬게 해줘야 한다. 음식과의 궁합도 따져야 한다. 맛도 향도 천차만별이다. 같은 에티켓(상표)이 붙은 와인이라도 빈티지마다 다르다. 시간도 맛을 빚어내기 때문이다. 그렇게 어려운 와인을 수십 년간 매년 1만 종 이상 마셔온 사람이 있다. 그냥 마셔온 게 아니라 맛과 향, 깊이와 폭을 일일이 재면서 평가했다. 시장은 그를 주목했고 ‘와인 대국’ 프랑스와 이탈리아조차 그의 말 한마디에 웃고 울었다. 그의 평가가 곧 와인의 가격이 돼버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64) 얘기다. 이달부터 발효된 한국·EU FTA의 효과로 유럽 와인들을 좀 더 값싸게 마실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파커의 와인 평가에 좀 더 귀를 기울여야 할 이유다. 그를 e-메일로 만났다.

박경덕 기자


●와인은 세월을 타는 술이다. 올해 마시기에 가장 좋은 빈티지는.

 “충분히 익은 와인 중 가장 좋은 빈티지는 아마도 1990년산일 것이다. 90년산은 유럽 전역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항상 최고의 품질을 자랑했다. 그해 생산된 와인은 예외 없이 21년이 지난 지금도 모두 훌륭하다. 그리고 90년산과 같은 잠재력을 보유한 젊은 빈티지를 꼽으라면 2009년산을 택하겠다.”

 프랑스에서 아홉수 해에 생산된 와인은 전설적인 마력을 갖고 있다. 멀리 갈 필요 없이 1989년산을 보면 양대 산지인 보르도와 부르고뉴에서 레드·화이트와인 모두 품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99년에도 한국 사람들이 즐겨 찾는 보르도 레드와인은 높은 점수를 받았다.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는 지난해 4월 2009년산 와인이 막 발효를 마쳤을 때 벌써 “프로메퇴르(prometteur, 유망한) 빈티지로 ‘아홉수 마력’을 이어받을 태세”라고 보도한 바 있다.

●르피가로는 지난해 프랑스 와인의 생산량은 줄었지만 품질은 아주 좋다고 평가했다. 2010년산 프랑스 와인은 어떤가.

 “2010년은 몇몇 프랑스 와인에 아주 훌륭한 빈티지를 남겼다. 특히 보르도와 랑그도크 루시용, 그리고 남부 론 계곡에서 만들어진 와인이 그렇다. 부르고뉴와 보졸레 와인도 아주 조짐이 좋아 보였다. 하지만 2009년 이들 지역에서 생산된 와인에 비해서는 품질이 약간 일정하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다. 수확량도 조금 줄었다. 그러나 아주 훌륭한 와인이라고 보면 틀림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몇 종류의 와인을 마셔 봤나.

 “매년 1만 종류가 넘는 와인을 테이스팅해 왔다. 하지만 몇몇 지역에 풀타임으로 일하는 동료들을 영입한 뒤부터는 한 해 대략 6000~7000종류의 와인을 시음한다. 이 정도만 해도 엄청나게 줄어든 것이다.”

●그중 최고로 꼽는 와인은.

 “지구촌에서 생산된 와인 중에서 훌륭한 와인이 너무 많다. 우리 모두가 그 혜택을 받아왔다. 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독일의 훌륭한 와인들은 전설의 반열에 올랐고, 제각각 수백 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하지만 와인 애호가들이라면 떠오르는 와인 생산지, 특히 아르헨티나·칠레·호주·뉴질랜드, 그리고 미국 캘리포니아와 오리건에서 만드는 와인의 품질을 무시해선 안 될 것이다. 또한 불가리아와 루마니아가 재미있는 와인들을 내놓기 시작했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파커는 ‘최고’를 찍어 달라는 기자의 아마추어적 질문을 일반론으로 가볍게 피해 갔다.)


●당신이 만드는 와인 잡지 ‘와인 애드버키트(Wine Advocate)’는 세계 37개국 와인 애호가들이 즐겨 읽는 ‘와인 교과서’가 됐다. 인기 비결은.

 “아마도 거기 실리는 정보가 신뢰할 수 있고(reliability), 믿을 만하며(credibility), 독립성을 갖추고 있는 데다(independence), 진실하기(integrity) 때문일 거라고 생각한다. 독자들이 이런저런 리뷰에 대해 의견을 달리하더라도 공평하고 독립적인 데다 전문적 식견을 얻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와인 칼럼을 쓸 때 무엇을 가장 중시하나.

 “생산자에 대해 공정한 감각을 가지고 진정으로 믿는 바를 쓰는 것이다. 또한 소비자의 ‘정직함과 학습에 대한 욕구’를 인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제대로 된 칼럼에 필수요소다. 만약 소비자들이 칼럼에서 아무런 가치를 얻을 수 없다면 그 칼럼은 성공할 수 없다.”

●프랑스 와인 매장에서도 대부분 ‘파커 점수’가 있을 정도로 당신의 평가를 중요한 기준으로 제시한다. 자존심 강한 프랑스 사람들이 어떻게 미국 사람의 평가를 이렇게 높이 사게 됐을까.

 “신뢰성과 진실성, 그리고 존경심이 오랜 기간을 거쳐 형성됐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러한 요소들은 본질적으로 긍정적인 명성을 만드는 데 있어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대단히 귀중한 것이다. 30년 이상 내가 유지해 온 독립성도 나의 명성을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나는 와인을 시음하는 것이 특권이라는 점을 인정한다. 나는 결코 그러한 특권을 당연시해 본 적이 없다. 생산자와 소비자 양측 모두에게 공정해야 하는 것이 또한 내가 갖춰야 할 중요한 요소다.”

●당신은 프랑스 시사주간지 렉스프레스에 비(非)프랑스인으로는 최초로 와인 칼럼을 쓴 사람이다.

 “아주 짧은 기간 동안 렉스프레스에 기고했다. 그때 렉스프레스는 발행부수가 많았다. 그런데 렉스프레스의 수입이 줄어들면서 내가 원고를 보낼 곳이 사라졌다.”

●당신은 변호사라는 좋은 직업을 버리고 와인 평론가가 됐다. 왜 그랬나.

 “변호사를 그만두고 와인 평론가가 됐을 때, 당시만 해도 그러한 변신은 아주 특별한 경우였다. 법학도로서, 그리고 변호사로서 나는 결코 행복하지 않았다. 그리고 늘 전문가로서 와인에 대해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다행히 그 꿈을 실현할 수 있을 만큼 운이 좋았다.”

●요즘 와인과 어떻게 지내나.

 “매일 와인을 마시고 대단히 와인을 즐긴다. 와인에 관해 가장 매혹적인 사실 중 하나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내가 여전히 와인을 배우는 학생이라는 점이다. 새로운 빈티지 와인이 나올 때마다 색다른 개성(personality)과, 떠오르는 별과 지는 별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다. 또한 과거 빈티지와는 완전히 다른 개성을 가진 와인을 만나기도 한다. 이러한 경험이 항상 나에게 새 힘을 불어넣고 계속 와인에 빨려 들게 한다.”

●와인 평론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1999년 프랑스 엘리제궁에서 자크 시라크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프랑스 최고 영예의 훈장을 받은 일이다.”


●한국 와인 애호가들도 실력이 보통이 아니다. 좋은 와인을 고르는 팁을 몇 가지 소개해 달라.

 “10여 년 전 내가 처음 한국을 찾은 이후, 나는 한국에서 와인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엄청나게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목격하고 있다. 내가 한국 와인 소비자들을 좋아하는 점은 그들이 열린 마음을 갖고 있고, 세계 각지에서 생산되는 훌륭한 와인들을 잘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이는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요소다. 이런 열린 마음을 통해 프랑스·이탈리아가 유명한 와인을 생산하지만, 호주·뉴질랜드·남미·스페인 등에서도 뛰어난 와인이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다. 한국에 갔을 때, 가는 곳마다 고급 와인에 대한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한 경향이 괄목할 만한 성취일 뿐만 아니라 아주 훌륭한 미래를 예고하는 신호라고 생각한다.”

●한국 음식과 와인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가.

 “한국 방문 기간 동안 몇몇 놀라운 한국의 전통음식들을 맛보았다. 그리고 한국 음식이 와인과 얼마나 조화를 잘 이루는지를 알고 놀랐다. 유럽 및 신세계(칠레·호주 등 후발 와인 생산국을 총칭하는 말)에서 생산되는 와인과 한국의 전통음식 간에 ‘마리아주(음식과 와인의 궁합)’가 더 발전할 가능성이 풍부하다. 나는 바로 이러한 마리아주가 더 많이 개발되는 것을 보고 싶다.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도 한국이 다양한 와인과 아름답게 어울리는 고유 음식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릴 필요가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터진 후 한때 ‘와인이 방사능 해독에 좋아 사재기 열풍이 불고 있다’는 뉴스가 나왔다. 파커에게 다시 e-메일을 보내 거기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하지만 답변이 오지 않았다. 와인 평론가의 영역이 아니라는 뜻이었으리라.

숫자로 본 로버트 파커

1위

2005년 영국 와인전문지 ‘디캔터’가 최초로 ‘세계 와인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높은 인물 50인’을 뽑았다. 로버트 파커는 이 리스트에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22번

파커가 100점 만점을 가장 많이 던진 양조장은 프랑스 론 지방을 대표하는 와인회사 ‘이 기갈(E Guigal)’이다. 이 기갈은 지난해까지 22번이나 파커 100점을 받았다.

27종류

전성기 시절 1년에 1만 종류의 와인을 맛본 파커가 하루에 맛본 평균 와인 수. 파커는 지금도 하루 평균 16~19종류의 와인을 마시고 있다.

35 만 엔

파커가 일본을 처음 찾았을 때 그와 함께 와인을 즐길 수 있는 1인당 디너 티켓 가격. 원화로 환산하면 465만원 정도다. 2008년 한국에서 열린 파커 디너 티켓은 100만원이었다.

100 만 달러

파커가 자신의 코에 든 보험금. 파커는 “와인 시음은 코가 95%를 차지한다”고 말할 만큼 후각을 중시한다. 파커는 자신의 후각을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다. 사냥을 좋아했던 아버지는 냄새만으로 개의 종류를 알아맞힐 정도로 뛰어난 후각의 소유자였다고 한다.


시라크 “클린턴 대통령도 와인은 당신 평가 참고하더군요”

로버트 파커는 1999년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으로부터 프랑스 와인을 전 세계에 알린 공로를 인정받아 레지옹 도뇌르(슈발리에) 훈장을 받았다(사진). 당시 시라크 대통령은 훈장을 수여하면서 “클린턴 미국 대통령에게 대접할 와인을 고르다가 클린턴 대통령이 와인에 관한 한 항상 당신의 평가를 참고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그의 명성을 높이 평가했다. 2002년에는 이탈리아의 카를로 아첼리오 참피 대통령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로부터 이탈리아 와인을 홍보한 공로로 국가 최고훈장을 받았다. 2005년에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한 단계 더 높은 레지옹 도뇌르(오피셰) 훈장을 받았다.

큰 영향력 행사하는 파커 평점

100점 받으면 ‘전설’ 반열 와인 값 4배 이상 뛰어

로버트 파커와 입양한 한국계 딸 마이어.


지난 4월 초 프랑스 보르도에서 2010년산 와인을 맛볼 수 있는 ‘앙 프리뫼르(En-Primeur)’ 행사가 열렸다. 2010년산 와인이라면 아직 숙성을 위해 오크통에 있어야 정상. 하지만 양조장들은 앙 프리뫼르를 통해 내년 출시할 와인을 바이어와 전문가들에게 미리 선보이고 예약 주문을 받는다. 보르도 와인 수요를 파악할 수 있는 앙 프리뫼르는 한 해 와인 비즈니스를 가늠할 수 있어 와인업계 최대 행사로 꼽힌다.

 원래 앙 프리뫼르에선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격이 자연스럽게 결정됐다. 하지만 1990년대부터 보르도 생산자들은 매년 4월 말에 가격을 일방적으로 공표하기 시작했다. 바로 로버트 파커 때문이다. 파커는 앙 프리뫼르에서 맛본 보르도 와인들의 점수를 4월 말 자신의 잡지 ‘와인 애드버키트’를 통해 발표한다. 생산자들이 이 점수에 맞춰 가격을 정하는 것이다. 2003년 이라크 전쟁이 발발하자 파커는 안전을 이유로 앙 프리뫼르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 결과 2002년산 와인에 대한 파커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 생산자들은 가격을 책정하지 못해 우왕좌왕했고, 와인 수요는 물론 가격까지 폭락했다. 당시 와인전문지 ‘디캔터’는 “지금 보르도 생산자들은 파커가 날아올 하늘만 바라보고 있다”며 비꼬았다. 영국 와인전문가 잰시스 로빈슨은 “이제 보르도 생산자들도 파커 도움 없이 자신의 와인에 가격을 매기는 방법을 다시 배워야 할 것”이라며 일침을 놓았다.

 1947년 미국 볼티모어 북부 몽크턴에서 태어난 파커는 메릴랜드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했다. 그가 와인에 빠진 것은 67년 프랑스 알자스 여행 때다. 당시 여행에서 처음 만난 파트리샤(현재의 아내)가 건넨 와인이 파커의 입맛과 영혼을 사로잡았다. 여행을 다녀온 파커는 로스쿨에 진학해 변호사가 됐지만 와인에 대한 끈은 놓지 않았다. 자신이 맛본 와인들의 시음 노트를 지인들에게 돌리던 그는 결국 잡지까지 펴냈다. 84년엔 변호사 일을 아예 접고 전업 와인평론가의 길로 나섰다.

 변호사 출신의 그가 두각을 나타낸 것은 82년산 보르도 와인을 극찬하면서였다. 당시 유명 평론가들은 82년산 와인이 너무 익었다고 혹평했었다. 하지만 파커는 “살 수 있다면 최대한 사 둬라. 향후 50년 동안 이만한 와인을 만날 수 없을 것”이라고 평했다. 현재 82년산 와인은 20세기 최고 빈티지 중 하나로 꼽힌다.

 그가 대중적인 명성을 얻게 된 것은 와인에 100점 만점의 점수를 매기면서였다. 그의 점수 제도는 실용적인 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후 파커 점수는 품질의 척도이자 가격표가 됐다. 영국 와인 도매상 빌 블래치는 『와인의 황제, 로버트 파커』라는 책에서 “파커 점수 85점과 95점의 차이는 해당 와인 매출로 볼 때 100억원 정도 차이가 난다”며 “100점 만점을 받았다면 기존 가격의 4배 이상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파커가 90점 이상을 주면 명품 와인이 되고, 100점 만점을 받으면 전설의 와인이 되는 식이다. 파커가 발굴한 샤토 르팽(Le Pin)이 그 주인공이다. 소량 생산되는 르팽은 파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순식간에 시중에서 동이 났고,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는 로마네 콩티와 맞먹는 가격에 팔린다.

 파커는 자신이 매긴 점수 때문에 와인 맛이 획일화되고 있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생산자들이 파커 입맛에 맞춰 과일 맛이 풍부하고 강한 스타일의 와인을 만들기 때문이다. 일명 ‘파키(parky·파커스러운)’하고, ‘파커라이즈(parkerize·파커화된)’된 와인이다. 또 파커에게 낮은 점수를 받은 와인 생산자들은 그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살해 위협까지 가한다. 2008년 한국을 찾은 그에게 “와인을 점수로 평가하는 것은 가혹하지 않으냐”고 묻자 대답은 명료했다. “와인도 상품으로서 품질이 중요하다. 내가 와인을 평가한 후부터 와인의 전반적인 품질이 좋아졌다. 난 와인을 평가할 때 점수와 함께 시음 노트도 소개한다. 사람들이 점수뿐 아니라 시음 노트를 통해 와인을 즐기면 좋겠다.”

 그는 한국과 남다른 인연이 있다. 나이 마흔 살에 입양한 딸 마이어가 한국계다. 장거리 여행을 기피하는 그가 10년 전부터 한국을 꾸준히 찾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칠레의 한 와이너리 사장은 이를 두고 “파커가 와인의 주요 산지 중 한 곳인 칠레는 방문한 적이 없는데 한국을 자주 찾는다는 게 신기하다”며 놀라워했다. 파커는 올가을에도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손용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