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롤린스/SONNY ROLLINS VOL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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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암스트롱, 듀크 엘링턴, 찰리 파커, 마일스 데이비스, 존 콜트레인... 이름만 들어도 가슴 떨리는 재즈 계의 전설이다. 이들은 모두 우리 곁을 떠난 고인들이다. 그러나 아직 살아있는 전설이 있다. 바로 소니 롤린스이다. 모두들 는 들어 봤을 것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블루 노트에서 발매된 Vol. 2는 델로니어스 몽크와 함께한 에 이은 두 거장의 협연을 들을 수 있는 멋진 연주다.

Theodore Walter Rollins. 그는 1930년 뉴욕의 할렘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그에 우상은 콜맨 호킨스였다. 그리고 학창시절에는 찰리 파커와 델로니어스 몽크를 보기 위해 52번 가를 기웃거리기도 했다. 그는 초창기에 J. J 존슨, 버드 파웰, 마일스 데이비스등과 연주를 했다. 그 중 마일스와 가장 가까웠는데 마일스가 자신의 퀸텟에 들어오기를 원할 정도로 소니 롤린스의 연주는 대단한 것이었다. 소니 롤린스 대신 들어 온 사람이 존 콜트레인이라니! 그 당시 소니 롤린스의 위치를 짐작하게 하며 또한 존 콜트레인도 소니 롤린스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하여간 소니 롤린스는 마일스 퀸텟에 들어가지 않고 시카고에서 쉬다가 클리포드 브라운과 맥스 로치 퀸텟에서 연주하게 된다. 후대 사람들의 말이 항상 그러하지만 소니 롤린스가 마일스 퀸텟에 들어갔다면 재즈는 또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을까?

그는 또한 자신의 전성기에 은퇴해서 공개적인 연주 활동을 중단했었다. 그 기간 중에 윌리암스부르그 다리에서 연습한 일화는 너무도 유명하다. 그의 연주는 아주 남성적이다. 넓은 폐활량에서 나오는 깊은 블로윙은 아무도 흉내낼 수 없다. 존 콜트레인이 1960년 대에 프리와 모달 재즈로 자신의 세계를 표현하여 테너 색소폰의 대표적인 연주자가 되었지만 소니와의 연주를 비교해 보면 연주력에서는 소니 롤린스의 연주가 더욱 호방하고 치밀하고 깊이가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연주가 최고에 올랐을 때에 도피해서 새로운 세계를 개척한 마일스나 콜트레인보다 낮게 평가되는 경우가 있다.

이 앨범에서 같이 연주하고 있는 사람들 역시 최고의 연주자다. 마치 스포츠 경기의 올스타게임처럼... 각자 자신의 악기에서 최고의 위치에 있는, 어느 누가 리더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J. J. 존슨은 재즈 계에서 커티스 풀러와 함께 트럼본의 독보적 존재이다. 그리고 호레이스 실버 또한 하드밥 펑키 피아노 연주에 대가이며 아트 블레이키 역시 최고의 드러머이며 호레이스 실버와 함께 하드 밥을 개척한 연주자이다. 폴 챔버스는 마일스 데이비스와 활동한 최고의 연주자이다. 몽크는 자신의 앨범 에서 소니와 명연을 펼쳤는데, 이번에도 역시 거장들의 연주인 만큼 열정적이고 굵고 깊은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물론 각자의 소리도 내며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루는 수준 높은 연주이다.앨범의 시작은 하드 밥의 열정적인 Why Don't I’로 시작하고 있다. 전형적인 소니의 사운드를 느낄 수 있다.

‘Misteioso’는 느린 곡 블루스 풍의 곡으로 몽크의 곡이다. 여기서 호레이스 실버와 몽크 두 사람간의 연주는 정말 일품이다. ‘Reflection’은 몽크의 간결한 코드 진행이 이끌고 있다. 그리고 2곡의 스탠더드를 연주하고 있다. 이 앨범은 거장들의 조화와 불필요한 장식이 없는 명연이다. 70세가 가까운 나이에도 계속 앨범을 발표하고 세계 유명 재즈 전문지가 1년에 한번 수상하는 각 악기부분 시상의 Tenor Sax.부분에서 아직도 1위를 지키며 세계 어딘가에서 연주하고 있는 소니 롤린스를 대한민국에서 볼 수 있을 날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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