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톱박스 내장한 '인터넷TV' 개발

중앙일보

입력

최근 TV에서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최첨단 기술을 개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벤처기업 ''클릭TV'' 가 삼성전자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클릭TV는 한국통신 및 일본의 최대 종합상사인 미쓰이(三井) 물산과도 곧 인터넷TV용 셋톱박스 공급계약을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일 클릭TV와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프로젝션TV를 공동으로 개발, 하반기부터 보급한다는 내용의 사업의향서(MOU) 를 교환했다.

이 계약에 따르면 클릭TV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인터넷TV용 전자회로 카드를 삼성전자에 공급하고, 삼성은 이를 탑재한 프로젝션TV를 생산한다.

이 제품은 급속히 확산되는 국내 인터넷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7월께 선보여 국내에서만 10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또 이날 윤종용 부회장 등이 클릭TV의 공동 설립자인 정용빈 사장 및 리다 노박(40.여) 부사장과 만나 앞으로 지분투자와 관련한 전략적 제휴도 추진키로 합의했다.

클릭TV는 이와 함께 최근 한국통신과 초고속 인터넷TV용 셋톱박스를 올해에만 50만대 이상 보급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한국통신은 특히 30만~50만원 수준인 셋톱박스를 자사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에게는 10만원 이하로 설치해주는 서비스도 검토하고 있다.

한통측은 "클릭TV의 셋톱박스 공급으로 그동안 PC가 있는 가정에만 제공됐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활성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 말했다.

클릭TV는 미쓰이물산과도 곧 대규모의 셋톱박스 수출계약을 할 예정이다. 미쓰이는 일본에서 초고속 인터넷을 서비스 중인 NTT에 이 제품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미국 벤처기업가들이 공동으로 설립한 클릭TV는 컴퓨터와 똑같이 TV에서 인터넷을 쓰고, 채널 개념까지 도입해 주요 인터넷 사이트를 리모컨으로 번호만 누르면 들어갈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클릭TV측은 "중앙일보.MBC 등 주요 언론사에 이어 옥션·아시아나항공 등과 제휴했고 두산건설 등 일부 건설업체와 4월부터 고급형 아파트에 기본 옵션으로 제공할 예정이며, 하나로통신·드림라인·라이코스코리아 등과도 공동 서비스를 추진 중" 이라고 밝혔다.

한편 클릭TV의 채널은 현재 1천개 중
한국통신(001번)
중앙일보 Joins.com(003번)
SBS(006번)
KBS(009번)
MBC(011번)
삼성전자(033번)
옥션(777번) 등으로 잠정 배정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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