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웨이와 테일러 메이드간의 치열한 싸움

중앙일보

입력

캘러웨이와 테일러 메이드의 싸움은 영원히 계속되나. 골프용구 제조업계의 양대 산맥인 캘러웨이와 테일러 메이드가 다시 한번 큰 싸움을 시작했다.

이번에도 역시 신제품 골프클럽이 무기다. 이달초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2000 PGA 머천다이즈쇼에서 선보인 새로운 트렌드는 골프클럽 헤드의 소재가 타이내니엄 등 신소재 합금에서 탈피해 전통적인 스틸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

이같은 추세에 맞춰 캘러웨이와 테일러 메이드는 발빠르게 메탈소재의 우드와 아이언 세트 개발에 성공,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캘러웨이 신상품의 이름은 ‘스틸헤드 플러스 우드’와 ‘스틸헤드 X-14 아이언’, 테일러 메이드 제품은 우드와 아이언 모두 ‘수퍼스틸’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두 회사의 신상품 개발시기가 일치한다. 과거에도 두 회사는 클럽시장을 놓고 새상품 개발 전쟁을 벌였지만 캘러웨이가 오버헤드 우드를 먼저 선보이면 테일러 메이드는 버블샤프트를 내놓는 식으로 시간적으로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거의 동시에 새 상품이 나와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더욱이 골프전문가들조차도 두 회사 신상품의 성능에 대해 우열을 가리지 못하고 있어 이들 상품들은 일반에게 소개되기도 전에 이미 싸움을 벌이는 꼴이 됐다.

우선 두 상품은 유사한 점이 많다. 헤드 소재가 초강도 스틸이란 점이 첫째다. 스틸의 강도가 높아지면 그만큼 헤드페이스 부속이 얇아질 수 있어 무게가 줄면서도 반발력은 더 향상된다.

실제로 테일러 메이드의 수퍼스틸의 강도는 우드의 경우 기존의 17-4 스테인리스 스틸보다 20% 강하다. 또 아이언의 경우는 기존 431 스틸보다 50% 강하다. 강도가 50% 높다는 것은 클럽페이스의 두께를 28%이상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유사점은 가격이 낮다는 것. 스틸 가격이 타이태니엄같은 신소재 가격보다 훨씬 싼 것은 당연하므로 회사로서는 시판가를 낮출 수 있다.

그래서 기존 타이태니엄 드라이버의 시판가는 400∼500달러를 호가했지만 스틸 드라이버 시판가는 두 회사 모두 290달러 정도(그래파이트 샤프트) 정도로 잡고 있다.

두 제품은 클럽페이스의 크기, 바닥의 두께도 같다. 그러나 클럽 테스트에서의 성능은 골퍼의 골퍼의 핸디캡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하이 핸디캐퍼들은 두 클럽에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지/ 로우 핸디캐퍼는 테일러 메이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테일러메이드의 수퍼스틸도 정확도와 비거리는 뛰어나지만 종전 타이태니엄 제품에 비해서는 컨트롤이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캘러웨이의 스틸헤드 드라이버는 정확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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