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고유가 등 겹쳐 한인들, 모국 관광도 줄었다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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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료 상승과 일본 대지진 여파로 올 2분기 한인들의 한국 방문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A국제공항에서 한인들이 탑승 수속을 밟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항공료 인상과 일본 대지진 사태가 한인들의 한국방문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적 항공사의 4~6월 탑승률과 여행사들의 모국관광 현황을 살표본 결과 한국방문객 수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세를 보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탑승률은 전년 대비 평균 5% 정도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 기간 삼호와 아주 등 주요 한인여행사를 통해 떠난 모국관광객 수도 15% 가량 준 것으로 집계됐다. 이 두 관광사를 통해 한국으로 떠난 한인 수는 작년 2분기 3900여명에서 올해 2분기에는 3400명으로 500여명 감소했다.

이 같은 현상은 고유가로 인한 유류 할증료 인상에다 5월부터 성수기 요금이 적용되는 등 항공료에 대한 부담이 는데다 지난 3월에 발생한 일본 대지진의 영향도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 기간 항공료는 작년 같은 기간에 일인당 200달러나 올라 가족단위의 방문객들이 부담을 느꼈다. 여기에다 4월과 5월 초에는 일본의 방사능 유출 사태로 인해 한인들이 모국 방문을 꺼렸다는 것이다.

삼호관광의 최지웅 팀장은 "고유가로 항공사들이 유류할증료를 인상하면서 항공 요금이 지난해보다 평균 200달러 정도 올랐다"며 "4인 가족을 기준으로 하면 800달러나 더 지출해야 하기 때문에 지속되는 불경기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이 많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주관광의 이상룡 팀장은 "3월에 터진 일본사태가 모국 관광객 감소의 직격탄이었다"며 "모국방문을 준비하던 한인들이 불안한 일본 상황과 원전 사태가 한국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생각에 모국 방문 상품 구입을 기피하면서 이 기간 모국여행을 떠난 한인들이 감소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조적으로 한국에서 미국으로 오는 한국인들은 늘고 있는 추세라는 게 관광업계의 전언이다. 또 본격적인 방학이 시작되고 항공료도 다음 달 1일부터는 준 성수기 요금이 적용돼 한인들의 모국관광도 늘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삼호의 최 팀장은 "미국에서 해외로 나가는 아웃바운드 고객은 지난해보다 부진한 상태지만 한국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인바운드 관광객 덕에 그나마 관광업계가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의 이 팀장은 "초중고생의 본격적인 방학이 시작되고 다음 달 1일부는 항공료가 100달러 정도 내려가는 등 모국 방문 상품에 대한 수요가 반등 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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