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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캠프캐럴서 미량의 다이옥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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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조셉 버츠마이어 주한미군사령부 공병참모부장이 23일 경북 칠곡군 왜관읍 미군기지 ‘캠프 캐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칠곡=프리랜서 공정식]

2004년 삼성물산이 미8군의 의뢰를 받아 경북 칠곡군 왜관읍 미군기지 캠프 캐럴 안의 오염지역인 D구역과 41구역을 조사한 결과 모두 다이옥신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엽제에서 나올 수 있는 다이옥신도 한 곳의 토양 시료에서 검출됐다고 적시했다.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살충제·중금속 등은 적정 환경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 공동조사단의 미국 측 버치마이어(대령) 단장은 23일 캠프 캐럴 장병복지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삼성물산 용역 보고서의 내용을 공개했다. 영어로 된 보고서의 전문은 브리핑 뒤 CD로 배포됐다.

 이날 공개된 삼성물산 보고서에 따르면 2004년 당시 조사에서 다이옥신은 41구역에서 g당 최고 2.04pg(피코그램, 1pg=10억분의 1g)까지 검출됐다. 지하수에 포함된 다이옥신은 41구역에서 L당 최고 3.49pg이 검출됐다. 인체에 해를 미칠 정도로 오염된 것은 아니지만 기지 외부 일반 토양이나 하천에 비해서는 뚜렷이 높았다.

 보고서는 고엽제에서 나올 수 있는 다이옥신 성분인 2, 3, 7, 8-TCDD는 조사한 33개 시료(29개 토양 시료와 4개의 지하수 시료) 중에서 41구역 토양 시료 한 곳에서만 검출됐다고 밝혔다. 농도는 g당 0.244pg으로 산출됐다. 이 때문에 캠프 캐럴 내 고엽제 매립은 사실일 가능성이 있다.

 실제 이날 함께 공개된 1992년 미국 공병대 보고서에는 ‘고엽제와 관련된 문서는 제공받지 못했으나 고엽제가 캠프 캐럴에 저장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적혀 있다.

하지만 고엽제가 이후 다른 곳으로 옮겨졌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삼성물산은 보고서에서 매몰된 드럼은 채굴돼 옮겨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칠곡=송의호 기자, 강찬수 기자
사진=프리랜서 공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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