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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 연고지역 놓고 수도권 팀들 팽팽한 힘겨루기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신생팀 SK의 연고지역을 놓고 수도권팀들의 팽팽한 힘겨루기가 거듭되고 있다.

SK는 당초 연고지역으로 희망했던 서울에서 한 발 물러나 수원을 포함한 경기도로 양보했으나 기존 구단인 현대와 서울팀 LG, 두산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물려있어 28일 열릴 예정인 사장단 간담회는 진통이 예상된다.

우선 기존 팀들과 똑같이 광역 연고권을 달라는 SK의 요구 조건을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거부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지난 17일 구단주 총회에서는 SK의 연고지역을 수원으로 한정했지만 막상 SK가 기존 팀들은 광역 연고권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신생팀만 특정 도시에 묶어 놓는 것은 불공정한 처사라고 반발하고 나서 할 말이 없는 상황이다.

정작 KBO의 고민은 경기도를 SK에게 내주는 현대가 서울로 진출하는 조건이다.

구단주 총회는 현대의 서울 진출 시기 및 조건을 LG, 두산과 협상하도록 결정했으나 현대는 SK에게 안방을 내주는 대신 서울의 `무혈 입성권'을 원하고 있다.

강명구 현대 사장은 "SK의 연고지가 수원으로 한정된다면 몰라도 텃밭인 경기도를 아무 조건없이 신생팀에게 내주고 LG나 두산에게 보상금을 치를 수 없는 노릇이다"고 밝혔다.

현대의 서울진출과 관련해 박용오 총재가 실질적인 구단주인 두산은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지만 LG의 태도는 단호하다.

권혁철 LG 사장은 "도시연고제가 시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서울만 무조건적으로 개방할 수 없다"며 "9구단, 10구단이 창단할 때면 몰라도 현 상황에서 현대의 서울진출은 무리다"고 현대의 서울 진입을 반대하고 있다.

KBO 관계자는 "연고권은 구단주들이 3시간 동안 얼굴을 붉히며 논쟁을 벌였지만 모두 불만을 해소하지 못했던 예민한 문제다"고 구단들의 이해관계를 전달했다.

프로구단의 연고지 이동은 도시연고제가 시행되지 않으면 앞으로도 계속적인 논란이 일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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