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의 인터넷 주식투자 10계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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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컴 기업에 대한 주식투자에는 극단적인 열광과 회의론이 교차하고 있다.

한 쪽에서는 자고나면 치솟는 닷컴의 주가로 열광하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닷컴의 광기가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는 극단적인 주장이 맞서고 있다.

다음은 미국 국제경영 컨설팅기업인 L.E.K.의 고문 알프레드 라파포트가 `기회와 위험의 바다'인 인터넷 기업 주식투자에서 장기 투자자들이 명심해야 할 10가지사항을 정리해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한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1.인터넷 전체가 아닌 개별기업을 평가해야 한다.
-닷컴 기업이라고 해서 무조건 주가가 뛸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무차별적으로투자를 한다면 손실을 보게될 것이다. 반대로 주가가 과대평가돼 있다는 이유로 인터넷 기업 주식 투자를 외면한다면 기회를 잃게 될 것이다. 닷컴 기업 중에서 경쟁력있는 기업을 선택해야 한다.

2.현금흐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주당 수익성장을 주식가치 평가의 기준으로 삼는 투자자들은 인터넷 기업의중요한 자금원을 경시할 수 있다. 기존 기업은 수익을 내고 투자를 통해 현금이 유출되지만 닷컴 기업은 그 반대로 적자를 내고 투자유입이 이뤄진다.

3.기존의 잣대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주가수익률 등의 잣대는 장기적인 현금흐름 전망을 파악하는데 이용된다면 저평가된 주식을 골라내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닷컴 기업이 비상한 잠재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막대한 초기비용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거나 의미있는 판매가 이뤄지지 못하는 사례가 많아 이런 잣대는 무용지물이다.

4.새로운 잣대에 주의해야 한다.
-전통적 측정방법이 점차 무의미해지면서 월가의 분석가들은 '고객 1인당 시장가치' 등 다양한 측정방법을 내놓고 있지만 이런 방법들은 저평가나 고평가된 주식의 차이를 가려내는데 거의 도움이 되지않고 있다.

5.현재의 주가를 정당화할 수 있는 영업성적을 평가해야 한다.
-기대분석을 통해 현재의 주가를 정당화할 수 있는 미래의 영업 수준을 정하고 현재의 영업성적이 이 수준을 달성할 수 있는지를 평가해야 한다.

6.닷컴 기업이 가진 미래의 기회가치를 평가해야 한다.
-아마존닷컴(Amazon.com)의 주가가 64달러이고 주식의 평가치가 35달러라고 해서 그 차액만큼 고평가된 것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 주식 평가치에는 미래의 기회가치가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미래의 기회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나 이를 평가하지 않고는 주가에 미래의 기회가치가 제대로 반영돼 있는지 아니면 과대평가돼 있는지를 알 수 없을 것이다.

7.목표주가를 달성할 수 있는 영업실적이 실현 가능한 것인가를 평가해야 한다.
-일부 투자자들은 반도체 칩의 성능이 18개월마다 배로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이 닷컴의 주가에도 적용되는 것으로 믿고있다. 그러나 닷컴의 주가가 뛸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런 상승폭을 정당화할 수 있는 영업성적이 실현 가능한 것인가를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8.스톡옵션의 비용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닷컴 기업은 능력있는 직원을 고용하고 유지하기 위해 스톡옵션 비중이 높다. 작년 10대 인터넷 기업의 스톡옵션은 전체 발행주식의 30∼44%에 달했다. 일반적인 관례처럼 스톡옵션에 따른 비용을 감안하지 않는다면 주가를 과대평가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9.닷컴의 주가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
- 신생기업은 회사채 발행 능력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주가가 낮게 유지된다면 성장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자본을 조달하는데도 문제가 생기게 된다. 따라서 닷컴 투자는 기업의 정상적인 영업성적 뿐만 아니라 주가 움직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10.투자종목을 다양화해야 한다.
-인터넷 기업 10개 중 2∼3개만 성공하고 나머지는 실패하거나 다른 기업에 흡수될 것이다. 하나의 성공을 통해 나머지 투자손실을 만회할 것을 기대하는 벤처투자가처럼 행동해야 한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 특파원 eomns@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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