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DVD 게임 문화 앞서간다

중앙일보

입력

최근 일본에서는 CD-ROM을 대체할 차기 매체로 DVD를 이용하여 각종 게임, 애니메이션 매체의 등장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 닌텐도의 돌핀 등의 차세대 가정용 게임기들이 DVD 매체를 사용하는 데 이어 세가의 드림캐스트 또한 기존 저장 매체인 GD-ROM 이외에 별도의 저장 매체 기기를 이용하여 DVD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팔콤이나 시즈 웨어 등 일본 게임 제작사들도 CD-ROM과 별개로 DVD-ROM을 이용한 게임 패키지를 별도로 판매하는 등 발빠르게 DVD 시장으로의 진입에 나서고 있다.

DVD를 이용한 저장 매체의 확산을 주도할 것으로 보여지는 것은 누구나가 다 인정할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2이다.

소니는 3월 4일 발매일 당일 100만대의 플레이스테이션 2를 발매한다는 계획 아래 일본 워너 홈비디오와 합작하여 '매트릭스 DVD 특별판'을 이용한 대대적인 DVD 매체의 특징을 부각할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플레이스테이션 2의 발매 이후 DVD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될 것을 예상하고 관련 시장을 먼저 차지한다는 계획 아래 발빠른 전략을 세우고 있다.

애니메이션 계열에서는 이미 LD(Laser Disc)를 대체하는 매체로 DVD를 인정하고 판매 영역을 DVD에 집중시키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일본 팔콤은 최근 자사에서 발매한 '영웅전설 5 : 바다의 함가'를 CD-ROM 버전과 DVD 버전을 별도로 판매하여 차별화시킨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DVD 버전에서는 CD 음질의 BGM과 추가 요소들을 삽입하여 단치 매체의 크기만으로만 차이를 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유저에게 인식시키는 전략을 세웠다.

일본 내에서 성장하여 이제 시장의 한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는 렌탈 시장에도 DVD를 위한 코너가 별도로 마련되고 있을 정도이다.

일본 내 970여개의 유통점을 가지고 있는 TSUTAYA의 경우 이미 800여개의 점포에 DVD 렌탈 코너를 마련, 렌탈 상점 중에서도 가장 빠르게 DVD에 대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에서는 DVD의 높은 저장 용량과 비디오로서의 고화질 소프트가 가능한 장점과 더불어 복제가 상대적으로 힘든 매체의 특징을 이용하여 유저들에게 DVD의 특징을 인식시킨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지 게임 관련 평론가들은 DVD가 기존 저장 매체를 대체하여 빠르게 시장에 확산되고 있으며 PS2의 DVD 저장 매체를 이용한 게임 소프트 산업이 다른 게임 산업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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