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단지 '바이오밸리'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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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생명공학이 국가적인 유망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대덕연구단지가 국내 생명공학 연구의 중심지인 ''바이오밸리(Bio-valley)''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일 대덕연구단지 내 연구소들에 따르면 현재 이곳에서 생명공학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연구소는 정부출연기관인 생명공학연구소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비롯해 LG화학기술연구원, 삼성종합기술원, SK대덕기술원, 한화중앙연구소 등 6~7곳에 달하고 있다.

특히 한화가 지난 17일 연구단지 내 현 한화석유화학 대덕중앙연구소에 생명공학연구센터를 개설하고 총 500억원을 투입, 의약 및 식물분야 생명공학 연구 및 상업화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하면서 바이오밸리의 기반이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다.

한화는 고지혈증 치료제와 항진균제의 조기 상업화로 4억달러의 기술료 및 로열티 수입을 거둬들이는 한편 한국 고유의 식물에 대한 유전자 변환연구를 통해 한화석유화학의 매출 가운데 40%를 생명공학분야로 채울 방침이다.

이밖에 LG는 최근 미 FDA에 퀴놀론계 항생제의 신약승인을 신청한 데 이어 생명공학사업 영역을 암치료제.에이즈치료제 등으로 확대키로 했으며 삼성도 진단시약및 신약개발사업 등의 분야에 투자를 늘리기로 하면서 관련 연구소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같은 민간연구소의 생명공학분야 투자에 못지 않게 국가 출연기관인 생명공학연구소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생명공학연구소는 21세기에 세계적 수준의 생명공학 연구소로 발전시킨다는 목표 아래 민간연구소에서 수행하기 어려운 연구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연구소는 최근 게놈.생물정보 및 분자세포생물학, 첨단 생물소재, 유전자원 및 생물다양성 등 공공기능 지원, 생물산업 벤처 지원사업 등을 중.장기 중점연구 분야로 지정했으며 올해에는 유전체(Genome)연구와 생체방어프로그램 개발등을 기관고유사업으로 추진키로 했다.

또한 연구단지 내 바이오밸리 활성화를 위해 연구소와 산업자원부, 중소기업청,입주기업들이 공동 출자하는 형태의 바이오벤처센터를 오는 3월 연구소 내에 완공,생명공학 관련 25개 업체를 입주시키는 한편 100억원대의 바이오벤처펀드도 조성함으로써 산-연간 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생명공학연구소 복성해 소장은 "현재 국내 생명공학분야 투자는 미국의 대기업1개 수준에도 못 미치는 실정을 감안할 때 연구단지 내 국가연구소와 민간연구소를 잇는 바이오밸리의 조성은 필연적"이라며 "특히 지난해에만 40여개의 바이오 벤처가 탄생하는 등 국가적인 생명공학 붐이 조성되고 있어 앞으로 대덕 바이오밸리의 전망이 매우 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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