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경영자 40여명, '쌈장'에 한 수 배워

중앙일보

입력

"청소년들 사이에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크래프트란 게임이 바둑만큼이나 재미있는 거요?"

"바둑은 두는 사람마다 다른 수를 사용하긴 하지만 기본 원리는 간단합니다. 하지만 인터넷 게임은 상황이 계속해서 빠르게 변화하지요. 바로 이 점이 단조로움을 싫어하는 청소년들의 흥미와 맞아떨어집니다."

지난 19일 오전 7시30분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클럽 1층 회의실. '쌈장(ssamjang)'으로 잘 알려진 스타크래프트 세계챔피언 이기석(21)씨가 스타크래프트 게임 방법과 프로게이머의 세계 등에 대해 1시간여 동안 강의했다.

강연을 들은 사람들은 김상하(金相廈)대한상의 회장과 박용현(朴容□)서울대 병원장·김종문(金鍾文)두루넷 전무 등 '젊은 마음을 가진 경영자들의 모임' 회원 40여명이다.

참석자들은 李씨를 상대로 프로게이머의 월수입이 얼마냐는 등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이 모임은 서울대 국제지역원 원장 조동성(趙東成)교수 주도로 1994년 봄 "나이 먹은 티를 내지 말고 미래의 희망만 얘기하자" 며 시작됐다.

朴서울대병원장은 "젊은이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보스가 아니라 직원들과 함께 하는 리더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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