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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 실 같은 선들이 모여 풍경이 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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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한국펜화가협회 안충기 회원이 출품한 ‘한벽당’.

한국펜화가협회(회장 김영택)가 최근 발족, 3~8일 서울 남대문 알파갤러리에서 첫 그룹전을 마쳤다.

 올해 초 예술의전당 아카데미에서 펜화 수업을 받은 20여 명이 꾸린 동인전이다. 학창 시절 이후 그림 그리기를 잊고 있던 이들이 잠시 바쁜 생업에서 손을 놓고 펜을 잡았다. 본지 안충기 기자(편집디자인 2데스크)도 전시회에 초대받았다.

 전북 전주시에 있는 조선 초기 누각 ‘한벽당’(寒碧堂) 등을 출품한 그는 “2008년 겨울 눈 덮인 고궁을 보다가 그려보고 싶은 강렬한 생각이 들었다. 그 길로 아이가 쓰던 스케치북을 놓고 식탁 위에서 쓱쓱 그리다가 펜화의 매력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펜화는 첫 획이 중요하다. 그림을 보면 내 마음의 상태가 그대로 드러난다. 머뭇거리는 선은 잡념이 있다는 것, 단숨에 휙휙 뻗는 선은 상념이 없다는 거다. 그림은 내게 수양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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