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기 KT배 왕위전' 윤준상, 또 한명의 소년 장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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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기 KT배 왕위전
[장면 1·2]
● .진동규 2단 ○.윤준상 3단

[장면 1] 윤준상 3단은 박영훈.송태곤의 뒤를 무섭게 추격하고 있는 '87년생' 중에서도 최강자급에 속한다. 지난해 한국리그에서 범양건영의 2장으로 출전, 내리 5연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도 범양건영이 놓칠세라 2장으로 찍었다.

19세의 진동규 2단은 아직 이름도 생소한 새내기다. 하지만 프로 2년째인 올해 한국리그 예선전을 통과하더니 왕위전에서도 전자랜드배 준우승자 김주호 6단을 격파하고 16강까지 도약했다. 한국리그에선 보해팀이 4장으로 뽑아갔다.

흑의 대부대가 우변 쪽에 집중되어 있는 가운데 흑▲가 외롭게 떠 있는 백 두 점 사이를 가르고 들어간 장면이다. 진동규의 흑▲는 사실 욕심을 버린 수. 전체를 공격하지 않고 조금만 얻겠다고 한다. 그러나 윤준상은 1의 강수로 나갔고(A로 뛰면 보통) 흑은 당연히 반발하여 8까지 백을 양분해 버렸다. 이제 백이 어렵다. 어느 한쪽은 화를 면할 수 없어 보이는데 윤준상의 대책은 무엇일까.

[장면 2] 넉 점을 버리고 두 점을 살려낸 백2가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역발상이자 초강수였다. 힘이 강하여 부러지기도 잘하는 윤준상의 특징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13까지 흑대마를 거꾸로 공격해 가는 패기가 실로 하늘을 찌를 듯하다. A로 끊는 수는 25집이 강한 곳. 그렇게 큰 현찰이 둥둥 떠 있는데 백은 못 본 체하고 전체를 추격하고 있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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