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포드 컨소시엄, 대우차 매각 최대 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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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자동차 입찰 참여 초청장 발송으로 대우차 인수전이 본격 개막됨에 따라 대우차 새 주인 자리를 놓고 국내외업체들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매각을 주관하고 있는 대우 구조조정협의회가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키로 함에 따라 현대와 포드의 컨소시엄 구성 여부가 이번 입찰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초청장을 받은 국내외업체들은 21일까지 참여의향서를 전달한 뒤 실사를 시작으로 공식적인 인수 작업에 돌입한다.

GM과 포드, 현대가 `3강(强)
'으로 꼽히는 가운데 최후의 승자도 이들중 나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파전이냐, 3파전이냐 = 현대와 포드의 컨소시엄 구성이 이번 입찰의 성패를 가를 최대 변수라는게 업계 안팎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들이 컨소시엄 구성에 합의하면 대우차와의 20여년간의 파트너 관계 및 2년이상의 인수 노력을 통해 현재 단독 선두로 평가되는 GM과의 격차를 단번에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대우차 인수로 세계 1위 업체 도약을 꿈꾸는 포드와 내수시장 수성을 노리는 현대 모두 GM 견제라는 공동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어 성사 가능성이 점차 무르익고 있다는 분석이 광범하다.

현재 정부는 가장 진지하게 대우차 인수를 추진해온 GM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게 사실이지만 현대-포드 컨소시엄은 국내 자동차산업 보호와 해외 유수업체의 대우차 인수 참여라는 명분을 갖고 있어 정부로서도 외면하기 어려운 카드다.

컨소시엄 구성시 인수전은 2파전으로 좁혀지고 이들간 뜨거운 경합이 예상된다. 그러나 국내외 영업권과 참여 지분 등 제휴를 위한 난제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최근 현대와 포드가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도 향후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본격적인 협상을 앞두고 일종의 기싸움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컨소시엄 구성이 실패하면 인수전은 3파전 양상으로 흘러가면서 GM이 가장 유력한 후보의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협상대상자 지정이 1차 관건 = 최종 인수자를 결정하기까지는 앞으로도 6개월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지만 일단 5월말께 가려질 예정인 우선협상대상자로 누가 선정되는지가 이번 입찰의 1차 관문이다.

구조조정협의회는 참여 업체들이 실사를 마친뒤 구체적인 인수제안서를 받아 1∼2개 업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본격적인 매각 협상에 돌입한다.

이에 포함되지 않으면 인수전에서 탈락하기 때문에 5월께에는 '예비고사' 통과를 위한 각 업체들의 진검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세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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