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선수수급에 반발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에 참여키로 한 SK가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의 팀 창단 지원방안에 반발하고 나섰다.

삼성도 현대의 연고지 서울 이전 방침에 강력히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올시즌 프로야구는 정상 운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SK 창단실무팀은 11일 KBO 이사회가 끝난 뒤 "서울을 연고지로 희망했던 우리 요구가 묵살당했다" 면서 "선수 수급 방안도 사실상 꼴찌를 강요하는 것과 마찬가지" 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SK는 KBO로부터 정식 제의가 오는 대로 창단 실무작업에 들어가겠지만 현재로서는 창단 원칙만 정해졌을 뿐 올시즌 출전도 불확실하다는 입장이다.

SK는 ▶기존 구단의 보호선수를 25명에서 22명 이하로 줄이고 ▶SK에 한해 외국인선수 엔트리를 3명까지 늘려주며 ▶향후 2~3년간 신인선수 우선지명권을 보장하는 선수 수급 방안을 제시했다.

기존 구단 가운데 삼성도 KBO 이사회의 결정에 제동을 걸었다. 삼성은 "현대의 서울 입성을 허용한 것은 도시연고제의 기본원칙에서 벗어난 특혜" 라며 오는 17일 구단주 총회에서 이사회의 결정을 재검토해줄 것을 요청키로 했다. 그러나 기존 구단은 자신들의 기득권이 인정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서울 연고지 주장과 선수 수급 특혜를 요구하는 SK의 욕심이 지나치다는 것이다. 이사회 간사인 이남헌 한화 사장은 "SK에 더 이상 특혜를 주기 힘들지만 올시즌 성적이 나쁠 경우 우선지명권 부여를 검토할 수 있다" 고 밝혔다.

이에 따라 17일 열릴 구단주총회에서는 SK의 팀 창단 지원방안과 현대의 서울 입성에 따른 삼성의 반발 등으로 격론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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