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매직의 포워드 잔 아메치, 스타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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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올랜도 매직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23승 26패. '재건'이라고 말하며 팀내 주전 멤버들을 모두 물갈이하며 B급의 베테랑들, 혹은 신참들로만 구성된 팀 치고는 매우 양호한 성적이라 할 수 있다.

특출난 스타는 없지만 이팀엔 선수 전원이 스타나 마찬가지이다. 리바운드 하나라도 더 잡으려고 뛰어다니며, 모두가 공격에 적극적이다.

'스타'들이 아니기에 좀 더 부담없이 팀 승리에 공헌하며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려고 열정에 가득찬 선수들이 매직을 구성하고 있다.

지금 소개할 잔 아메치도 바로 그런 선수이다.

1995-96 시즌 클리블랜드에서 2.8 득점, 1.9 리바운드를 기록했던 잔 아메치는 캐벌리어스에서 방출된 이후 곧장 유럽으로 향했다.시즌중에도 팀 동료들을 제외하면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무명 선수의 소식은 그 뒤로 들을 수 없었다.

그리고 99-00 시즌 첫주, 아메치는 올랜도 매직에서 새로운 농구 인생을 시작해 나가고 있다. 4쿼터에서만 12점을 득점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기도 했으며, 2일뒤엔 휴스턴 라키츠의 특급 센터 하킴 올라주원을 상대로 18점을 따내며 매직에게 의외의 승리를 안겨주기도 했다.

페니 하더웨이, 섀킬 오닐과 같은 빅스타에만 익숙해져있던 올랜도 매직 팬들은 갑자기 나타난 아메치에 대해 궁금해했다. 물론 그가 뛰었던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의 농구 팬들은 이미 아메치가 어떤 선수인지 잘 알고 있었다.

"전 제가 뛰어나다곤 생각안해요. 하지만 nba에서 뛸 기량은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 제 역할을 잘 알고 있지요." 아메치가 말했다.

그는 이번 시즌 벤치에서 출전, 평균 18분을 뛰며 9.1 득점, 3.5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보스턴 태생인 그는 펜 스테이트 대학에서 센터를 보며 All Big Ten 팀에도 선정되는 등 유망주로 꼽혔으나 NBA에서의 첫 해엔 보잘 것없는 성적에 그쳐 결국 외국으로 건너가게 되었다.

해외에서 용병생활을 한 지 3년만에 그는 자신의 인내와 노력에 대한 보답을 받을 수 있었다. 바로 올랜도 매직으로 부터 썸머 캠프에 초청을 받은 것이다.

"전 그가 누군지도 몰랐어요." 매직의 닥 리버스 감독이 말했다. "하지만 첫 날이 지난뒤엔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죠. 그는 잘했거든요."

어렸을 때 영국에서 자란 그는 보통 미국인 NBA 선수들과는 많이 다른 면을 갖고 있다. 흑인들 대부분이 '농구'를 제1의 업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축구'가 우선인 영국에서 자란 그는 스스로가 '어울리지 않는다.'라 말하고 있다.

그는 심리학을 공부하며, 자신의 웹사이트 www.meech.org 를 업데이트하는데 여념이 없다.

때때로 보통 선수들만큼의 열정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그는 누구보다도 게임을 사랑하고 있다. 아니었다면 기나긴 유럽 생활을 견뎌내고 NBA에 발을 내딛지도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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