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가 등에 '컴퓨터 특수'

중앙일보

입력

대형 전자상가와 컴퓨터 제조업계에 ''컴퓨터 특수''가 일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과 인터넷 관련 벤처창업 열풍에 더해 Y2K(컴퓨터2천년 연도인식오류)문제 때문에 구매를 미뤘던 대기수요가 폭발하면서 컴퓨터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테크노마트와 용산전자상가 등은 지난 1월 한달간 판매량이 지난해 12월 대비 50% 이상 늘었다.

테크노마트의 경우 주요 브랜드 컴퓨터의 인기모델은 일주일 이상 기다려야 물품을 받을 수있고 조립 컴퓨터도 부품값이 상승하는 바람에 판매가격이 인상됐다.

또 삼성, LG, 삼보 등 주요 컴퓨터 제조업체들은 새해들어 컴퓨터 판매량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최고 200% 이상 늘어나는 등 늘어난 수요를 맞추느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국내 최대 컴퓨터 생산업체인 삼성은 지난 1월 한달간 12만여대를 판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 12월의 9만7천여대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현재 2교대 근무로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벤처창업과 Y2K 대기수요가 몰린데다 최근 정보화 교육 확대 방안의 일환으로 정보통신부가 2002년 대입부터 컴퓨터 사용능력을 반영하기로 한 이후 중고생들이 컴퓨터를 경쟁적으로 구입한 것이 컴퓨터 특수를 일궈냈다"며 "국내 컴퓨터 시장이 올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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